[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반환점은 이미 돌았고, 이제는 체력전이다. 남은 일정이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할까?
쏜 화살처럼 지나간 올스타 휴식기가 막을 내렸고,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제 본격적인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다. 대개 올스타 휴식기 이전을 전반기, 이후를 후반기로 구분한다. 달리기에 비유해도 반환점을 돌았으니 이제 결승선만 보고 남은 힘을 쥐어짜내야 할 때다.
◆ 잔여 경기 가장 많은 두산-가장 적은 LG
20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팀은 LG 트윈스다. 우천 순연이 가장 적었던 LG는 87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38경기를 이겼다. 시즌 전적 38승 1무 48패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반면 우천 순연이 가장 많았던 팀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LG보다 6경기 적은 81경기를 소화했고, 63경기가 남았다. 두산 외에도 잔여 경기가 많은 팀으로는 82경기를 소화한 SK, KIA, NC가 있다.
◆ 삼성 발목 잡는 한화-KIA?
선두 삼성의 발목을 잡고있는 팀은 의외로(?) 한화와 KIA다. 지난해까지 최근 몇 시즌에 걸쳐 압도적인 우위를 접했던 한화와 KIA가 올 시즌 반격에 나서면서 단독 선두 체제가 조금 힘들어졌다. 선두 싸움 중인 두산에 5승 2패, NC에 5승 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 KIA에게 4승 4패로 동률을 이뤘고, 한화에게는 2승 6패로 승패차가 -4에 이른다.
◆ LG는 NC를 잡고, NC는 넥센을 잡네
전반기 가장 흥미로웠던 '먹이 사슬'은 LG>NC>넥센>LG로 이어지는 물고 물리는 3팀의 관계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넥센은 지난해부터 유난히 NC에 약했다. 올 시즌 성적도 6전 전패다. 특히 우천 순연이 많아 아직 NC전이 10경기가 남았다는 사실이 함정이다. 물론 반대로 후반기에는 약한 상대 전적을 뒤집을 수도 있다. 넥센 잡는 NC가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LG다. 하위권 팀 중 KIA와 kt에게는 '극강' NC지만, 유독 LG에게만큼은 이상하게 꼬인다. 올 시즌 성적도 2승 1무 8패.
더 재미있는 것은 LG가 넥센에게 약하다는 사실이다. '엘넥라시코'로도 불리는 LG와 넥센은 승패를 떠나 경기 내용 자체도 재미있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LG는 올해 넥센을 상대로 2승 6패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다.
◆ KIA와 SK의 운명을 가를 11경기
서로 치러야 할 가장 많은 경기가 남은 팀은 SK와 KIA다. 이 두 팀은 16차전 중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못했다. 이미 12차전까지 치른 팀이 있는 반면에 SK-KIA는 만날 때 마다 이상한 날씨가 겹치면서 11경기가 더 만났다. 현재 SK와 KIA는 중위권, 중하위권에서 치고 올라가기 위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현재 6위인 SK와 7위 KIA의 차이는 4경기. 향후 일정에 따라, 특히 양 팀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표 허리 싸움에 요동이 칠 수도 있다. NC와 넥센의 남은 10경기만큼 흥미로운 대진이다.
◆ 잠깐만요! kt도 있어요
이제 kt는 다크호스로 불린다. 여전히 10위. 9위 LG와도 10경기나 차이가 난다. 하지만 kt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딱 하나. 초반과 달리 팀 전체에 힘이 생겼다. 이제 자신감으로 무장한 선수들이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싸우는 재미를 알게 됐다.
KIA, 삼성, 두산을 상대해 차례로 '도장 깨기'에 성공하며 이제 승리 없이 100% 열세에 놓인 팀은 없다. 오히려 kt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가을 잔치의 최종 주인공을 가를 수 있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롯데와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LG, 삼성, 넥센, 한화와 7경기 두산, NC와 6경기, 그리고 KIA, SK와 가장 적은 5경기를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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