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지난 4월 발생한 유명 래퍼 릴 웨인의 투어버스 총격 사건의 실체가 밝혀졌다. 바로 릴 웨인을 발탁한 래퍼 버드맨의 소행이었다.
미국 ABC방송의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아틀란타주 경찰은 버드맨과 갱단 단원을 릴 웨인 살인 공모혐의로 기소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이던 릴 웨인은 아틀란타 인근의 한 도로에서 차량에게 습격을 당했다.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릴 웨인의 투어버스 2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현지 경찰은 총격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섰고, 결국 지난 15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22세의 갱단 멤버였던 것. 이미 쇼핑몰 경비원 살인 사건 용의자로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이었다. 주범의 검거로 사건의 정황은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버드맨은 자신이 알던 갱단에게 릴 웨인의 살해를 청부했고, 갱단 멤버들은 릴 웨인의 버스를 추격해 권총 등으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충격적인 것은 버드맨은 릴 웨인을 발탁한 인물이다. 21세의 웨인은 빅타이머스의 멤버이자 래퍼 겸 제작자던 버드맨의 전화기에 즉흥 랩을 남겼고, 버드맨은 웨인의 데뷔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절친으로 지내왔다. 특히 2006년에는 콜라보레이션 앨범인 '라이크 파더 라이크 손'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수익분배 등의 문제에서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국 웨인은 버드맨의 품을 떠나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버드맨이 최악의 선택을 한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처럼 지내온 두 사람은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20여년의 우정이 한순에 끝나버린 셈이다.
fender@xportsnews.com 사진 = 릴 웨인, AFPBB/NEWS1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