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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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도핑? 박태환 3차 공판의 새 화두 'PRP 시술'

기사입력 2015.07.14 20:29 / 기사수정 2015.07.14 22:5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여전히 양측 간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박태환의 도핑 관련 공판에서 새로운 이슈가 떠올랐다. 바로 자가혈치료술(PRP)이다. 피고인 병원장의 변호인은 박태환이 T병원에서 주사치료 이외에 PRP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1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박태환의 도핑사건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박태환이 T병원장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한 사건이다. 지난 2차 공판에서 증인 출석을 연기했던 박태환이 이번에는 검찰측 증인으로 직접 재판장을 찾아 자신의 입장 등을 밝혔다.

박태환은 병원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를 받지 못한 채 도핑금지 약물인 줄 모르고 네비도 주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 7월 29일에 맞은 네비도 주사에 대해 박태환은 "도핑에 문제가 되는지를 먼저 물어봤지만 문제가 없다고 해서 맞게 됐다. 주사를 맞고 나서부터 엉덩이가 뻐근했고 이후 훈련에도 지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태환의 이야기를 듣고 난 피고인 병원장의 변호인 측은 이전에는 나오지 않았던 주제를 하나 꺼냈는데, 바로 PRP시술이었다. PRP는 자가혈치료술로, 통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관절조직을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피부를 재생시키는 효과도 있어 성형용으로 실시돼 흔히 말하는 '동안 치료법' 중 하나로 분류되기도 한다.

방법은 환자로부터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을 분리한 뒤 농축된 혈소판을 인대 혹은 연골 등에 주사하는 것이다. 

병원 측은 박태환에게 PRP시술을 해줬다고 주장했다. 피고 측 변호인이 "피를 뽑아서 다시 넣는 시술을 받은 기억이 있는가"라고 묻자 박태환은 "피를 깨끗이 해준다고 말을 들었던 기억은 난다. 그런 시술을 받은 것 같다.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피고 측 변호인이 다시 "PRP 시술과 비슷하게 적혈구 수를 늘려주는 혈액 도핑이 있다. 이 시술도 도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나"고 묻자 박태환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 측 변호인은 "처음에 피부관리를 목적으로 병원에 갔다고 했는데, 이렇게 새로운 형태의 치료를 해주는데도 왜 소속사에는 말하지 않았나"라고 심문했다. 이에 박태환은 "병원장님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기 때문에 소속사에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내가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PRP 시술은 경기 직전 적혈구를 투여하는 혈액도핑과는 성격이 다르며, PRP 시술 때문에 도핑테스트에 걸리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판이 진행될 수록 박태환이 T병원에서 받은 각종 시술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어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박태환은 이날 공판 마지막 진술에서 "네비도를 한 차례 맞은 게 병원 측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는데, 조사 과정에서 진료 기록들이 공개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호르몬 주사를 더 맞았다는 걸 알게됐다. 이 부분은 병원장에게 다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태환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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