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리그 최강의 타선을 보유하고 있는 넥센이지만 고민의 끝은 늘 '마운드'로 귀결된다.
지난 11일 밤은 넥센에게 '공포의 밤'이었다. 목동 홈에서 열린 NC와의 맞대결. NC전 연패를 벗어나고자 집중력을 발휘해봤지만, 단 한순간에 무너졌다. 넥센 투수들은 7회초에만 무려 10실점을 했다. 믿었던 조상우가 데뷔 후 처음으로 5실점을 했고, 마정길과 문성현까지 올라오는 투수들마다 얻어맞았다. 그래도 '주고 받는' 양상으로 펼쳐지던 경기가 단 한 이닝에 무너졌다.
사실 조상우는 2년째 강속구 필승조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올 시즌 성장한 김대우와 김영민도 제 역할을 잘 해낸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고민인 전체 마운드 운영에 대한 부분은 뚜렷하다.
벌써 두달 가까이 넥센은 4위에서 '요지부동'이다. 1위 삼성과 3경기차, 5위 한화와 1.5경기차다. 비교적 여유 있었던 앞뒤 승차가 지난 주말 NC전 2연패로 다시 타이트해졌다.
염경엽 감독이 "그래도 잘 버텼다"고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것에도 역시 마운드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다. 타선에서는 김하성, 박헌도, 고종욱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주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는 반면 투수, 특히 선발진은 구상대로 안된다.
현재 밴헤켄-피어밴드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 펀치와 한현희 그리고 신인 김택형이 고정 선발로 들어가있다. 송신영도 최근 2군에 한차례 내려갔다 왔지만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다만 안정감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아있다. 특히 토종 선발들이 그렇다. 선발 전환 1년차인 한현희는 '홀드왕'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으며 성장 중이다.
송신영은 나이와 체력을 감안해야 하는 베테랑이고, 만 19살의 김택형은 아직도 어리다. 염경엽 감독도 김택형에 대해서는 수치적 목표를 두기보다 경험과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젊은 투수 4인방을 후반기 '키 플레이어'로 꼽고 있다. 팀내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하는 김영민과 잠수함 투수 김대우 그리고 문성현, 금민철이 그들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 선수들이 해줘야 후반기에서도 '지키는 야구'를 할 수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넥센의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목표는 승패차 +10. 지난 주말 NC 3연전에서 2패와 우천 취소 때문에 이번 주말 3연전에서 삼성을 시리즈 스윕해야만 +10으로 전반기를 마칠 수 있다. 물론 '위닝 시리즈'만 거둬도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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