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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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전반기 목표 달성, 관건은 '청주 트라우마 극복'

기사입력 2015.07.14 06:0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화의 전반기 목표 '+7(승패차)'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올시즌 청주에서 치러지는 첫 3연전, 승부수는 '청주 트라우마 극복'에 있다. 

현재(14일)까지 한화의 승패차는 '+5'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남은 경기는 이번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뿐. 적어도 '위닝시리즈'는 확보해야 김성근 감독의 계산에 맞는 결과가 나온다. 한화는 직전 우천취소된 경기에 예정됐던 선발 배영수 대신 1선발 탈보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믿을맨'으로 청주에서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지금 제2구장 청주로의 출격이 그닥 달갑진 않다. 청주구장에 붙은 '홈런 공장'이라는 오명 탓이다. 비교적 작은 규모 탓에 다른 구장에서 평범한 외야 뜬볼로 처리될 공도 청주에서는 홈런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 였다. '다이나마이트 타선'을 내세워 뻥뻥 터지는 홈런으로 승리를 챙겼던 과거의 한화에게 더없이 어울렸던 '타자친화적'인 구장이었다. 

반면 최근 한화에게 청주는 '약속의 대패(大敗)' 구장으로 전락했다. 지난 2014시즌 청주에 편성된 경기는 총 5개, 그 중 3경기에서 모두 두 자리수 이상의 점수차로 무기력하게 승리를 내줬다. 넥센과의 1차전에서는 선발 송창현이 나와 2⅓이닝 9실점하며 3:17으로, 다음날 이태양이 등판해 3⅔이닝 9실점하며 1:13으로 패했다. 삼성전에 다시 선발로 나선 이태양은 3.2이닝 7실점하며 청주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1:14로 또 패전이 됐다. 5경기에서 기록한 피홈런만 총 10개, 하필 또 상대가 화력이 좋은 넥센과 삼성이었다고 해도 처참한 기록이다. 

청주구장이 커졌다는 게 그나마 희망적인 소식이다. 올시즌 청주구장은 홈런 공장의 오명을 벗기 위해 대규모 보수공사를 끝냈다. 기존 외야 350석을 뜯어내고 110m였던 중앙 펜스 거리를 115m까지 키웠다. 동시에 펜스높이도 1.8m 더 높여 홈런 비거리는 5m 더 먼 120m까지 늘어났다. 타선에 비해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투수진들이 조금 더 편하게 피칭할 수 있는 조건은 확보한 셈이다. 

여전히 녹록지는 않다. 상대 롯데가 가진 타선의 힘은 막강하다. 비록 요즘들어 조금 주춤한 모습이지만, 롯데는 올시즌 팀홈런 109개를 때려내 리그 전체 홈런 2위에 올라있는 팀이다. 게다가 현재 롯데의 타격코치는 한화 레전드 출신 장종훈으로, 청주구장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이종운 감독 역시 일찍이 총력전을 선언한 바 있다. 3연전의 포문을 송승준으로 열면서 자연스레 1,2,3선발이 예고됐다. '엘롯기 동맹'에서 탈출할 반등의 기회를 움켜쥐겠다는 각오다. 

청주구장 피홈런과의 악연을 놓아야, 럭키 세븐과의 인연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제2의 고향에 도착한 독수리들이 낯가림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탈보트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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