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하루이틀 사이에 창을 모조리 잃은 전북 현대가 힘겨운 원정길에 오른다. 에두도 없고 에닝요도 없고 이동국마저 없다. 전북은 이번주 유난히 힘든 한 주를 보냈다. 지난 8일 에닝요가 갑작스레 결별을 선언하더니 하루 뒤에는 에두가 중국으로 떠났다. 주포를 잃은 전북이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제주 원정에 나선다.
제주 유나이티드(8위) vs 전북 현대(1위)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전방에 둘 선수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에닝요는 다소 부진했다지만 여전히 팀에 미치는 영향이 컸던 선수고 에두는 득점 선두에 오를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선수라 출혈이 상당하다. 여기에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이동국마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지난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2위 수원 삼성의 추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전북으로선 이겨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반대로 제주는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주중 포항 스틸러스와 대결에서 공격력을 폭발하며 난타전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화끈한 제주는 한 경기 3골 이상 터뜨린 것이 6경기에 달하고 있다. 닥공 전북 못지않은 활화산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는 제주가 전북을 잡을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역대전적 : 총 75경기 36승16무23패 전북 우세
-제주 홈경기 통산 전북전 16승5무15패
-최근 5경기 : 제주(무승패무승) 전북(무무승승무)
울산 현대(10위) vs 광주FC(9위)
울산이 4개월 만에 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흐름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동안 승리 없이 부진을 이어가던 울산이 주중 겨기에서 확실하게 반등했다.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4골을 퍼부으면서 그동안 억눌러졌던 부진을 화끈하게 날렸다. 이제 문제는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번에 상대할 광주는 지난 4월 이겨봤던 상대고 최근 팀 분위기가 하락한 만큼 울산이 연승에 성공할 가능성은 분명 크다.
원정 경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팀이 서서히 지쳐가고 있다. 홈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하계유니버시아드 관계로 지난 14라운드부터 죽음의 원정을 다니고 있는 광주는 안방을 벗어나 계속 돌아다니다보니 분위기가 많이 떨어졌다. 다이나믹하던 공격도 주춤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아쉬울 따름이다.
-역대전적 : 총 6경기 5승1무 울산 우세
-울산 홈경기 통산 광주전 3승
-최근 5경기 : 울산(무패패패승) 광주(무패패무무)
FC서울(3위) vs 포항 스틸러스(6위)
리그와 FA컵으로 이어지는 두 번의 맞대결에 따라 서울과 포항의 올 시즌 농사가 결정된다. 그 첫 번째,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22라운드 모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양팀 모두 복수혈전을 다짐한다. 서울은 시즌 첫 맞대결에서 패한 것이 두고두고 자존심을 상하게 한다. 최용수 감독은 "승부근성에서 지고 싶지 않다. 이제는 우리가 되갚아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포항은 지난해 지긋지긋한 서울 악연을 풀기에 1승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작년 포항은 승승장구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 서울에 모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무관에 머물렀다. 지난 3월 홈경기에서 서울을 이긴 것으로는 분이 풀리지 않는다.
승리를 챙겨줄 카드는 박주영과 김승대 두 에이스다. 박주영은 최근 무릎에 물이 차는 좋지 않은 몸상태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반대로 지난 경기서 서울을 꺾는 데 주효한 역할을 한 김승대는 최근 8경기서 공격포인트가 없지만 서울 상대로 가장 위협적인 카드다.
-역대전적 : 총 144경기 52승46무46패 포항 우세
-서울 홈경기 통산 포항전 28승19무23패
-최근 5경기 : 서울(패무승무무) 포항(승승무패패)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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