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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화수분',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

기사입력 2015.07.10 12:02 / 기사수정 2015.07.10 13:3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그 때 가서 판단하겠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후반기 선수운용에 대해 말을 아낀다. 관건은 '루키'들의 행방이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경우,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를 내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반기 두산을 상위권에 안착시킨 힘은 '화수분야구'에서 왔다. 주축 선수들의 생각지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 큰 누수가 생겼다. 자칫 미끄러질 수도 있었지만, 투타 모두에서 영건들이 등장해 확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공백을 잘 매워줬다.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루키들의 안정적인 활약으로 부상선수들에게 충분한 재활기간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기다림이 초조하지 않다. 부상자들이 100%로 돌아온다는 전제 아래, 후반기 전체를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신구의 조화를 꾀해야 하는 때다.

선발투수 부문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1선발 더스틴 니퍼트(34)가 돌아오기 때문이다. 현재 유희관-장원준-스와잭-허준혁-진야곱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5선발을 갖고 있는 두산이다. 니퍼트는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큰 이상이 없는 이상 후반기에 곧 돌아오게 된다. 김 감독은 "6선발을 운용할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제 막 가능성을 터뜨린 4,5 선발급 중 하나가 빠질 가능성이 크다.

진야곱(26)의 불펜 전환이 가장 유력한 방안이다. 지난 8일 한화전에 중간계투로 깜짝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4삼진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한화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5월 20일 삼성전 이후 계속해서 5선발 역할을 하던 진야곱이었기에 구원으로는 오랜만에 나선 마운드였다. 김 감독은 "정말 깔끔하게 2회를 딱 끊어줬다"며 "후반기 구상을 위해 테스트해볼 겸 넣었는데, 너무 잘 던져줬다"고 만족스러움을 표했다. 

타선에서는 유민상(26)의 보직이 고민이다. 이제 1군에 4번째 선발로 출장한 이 유망주는 두산 8번타자 자리의 고민을 날려줬다. 더 강한 화력을 위해 하위타선에 여러 경우의 수를 써본 김 감독이었지만, 결과는 매번 마뜩찮았다. 김재환은 타격에 비해 수비가 너무 불안했다. 오재일은 수비는 괜찮지만 타격이 부진했다. 김 감독은 유민상에 대해 "공을 쫓아가며 때려내는 컨택능력이 좋다"며 "타석에서 싸움이 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베테랑 홍성흔(39)이 돌아온다. 지난 3일 홍성흔은 허벅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큰 부상은 아니라 회복 후 곧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현재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는 유민상과의 보직이 겹치게 된다. 사실 유민상의 주 포지션은 1루지만, 현재 두산의 1루수는 4번타자 로메로다. 유민상 자체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재능이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후반기에는 결단을 내릴테니 잘 지켜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영건들의 성장세과 베테랑들의 안정세를 모두 아울러야 하는 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사진=김태형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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