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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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하는' 김대륙 "나한테 오는 공 다 잡겠다"

기사입력 2015.07.10 06:00 / 기사수정 2015.07.10 03:51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큰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그렇게 지어주셨어요." 롯데 자이언츠의 김대륙(23)은 등장과 함께 이름만큼이나 넓은 수비 범위로 야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재 롯데의 고민 중 하나는 유격수 자리다. 지난해까지 주전 유격수를 봤던 문규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고, 오승택은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수비가 다소 불안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륙(23)의 등장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였다.

김대륙은 포철공고-동아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48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갓 프로에 입단한 신인이지만 김대륙은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와 경쾌한 풋워크로 유격수 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이종운 감독도 "팀 내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다. 특히 풋워크가 좋다. 기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며 김대륙의 등장을 반겼다.

김대륙은 지난 8일 LG전에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경기 내내 호수비를 펼치면서 안정적으로 내야를 지켰다. 특히 9회 정성훈의 타구를 백핸드 처리해 정확한 1루 송구로 아웃시킨 모습과 10회 채은성이 친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아내 아웃카운트를 올린 장면은 김대륙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비록 9일 2회 유격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어려운 타구를 잡아냈음에도 송구실책이 나와 아쉬움을 삼켜야 했지만 김대륙의 수비 범위 만큼은 이종운 감독의 '칭찬값'을 했다. 팬들은 이런 김대륙의 수비에 은퇴한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데릭 지터의 이름을 딴 '대륙 지터'라는 별명까지 지어줬다.

김대륙 역시 수비에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수비할 때 특별히 긴장은 안된다. 그만큼 수비에는 자신있다"는 그는 "수비할 때 나에게 오는 공은 모두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승부욕까지 보였다.

수비만큼은 최고였지만 프로 1년 차인 만큼 보완할 점도 있다. 현재 19경기 나와 20타수 2안타 1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타격이다. 김대륙은 "1군 투수들이 던지는 공은 2군에 비해서 변화구나 제구가 좋다. 타격이 아직 많이 부족해 보완해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곱상한 외모로도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의 신경은 온통 '야구'에 집중돼 있었다. "여자친구도 없고, 오로지 야구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서 "야구를 잘하면 그런 관심도 좋지만, 지금은 잘못하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문규현, 오승택 등 경쟁자들과 비교해 자신의 장점을 "아직 멋 모르는 신인이다. 자신감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밝힌 김대륙. "올시즌 끝까지 1군에서 남아있겠다"말로 당당히 프로 무대 '출사표'를 던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대륙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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