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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과 박수로 작별한 정대세 수원 '홈 고별전'

기사입력 2015.07.08 21:23 / 기사수정 2015.07.08 21:4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정대세(31)가 박수와 함성 속에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기대하던 굿바이 선물은 주지 못했다. 그래도 정대세는 수원 팬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3년의 시간을 마무리했다.

정대세는 8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해 

전남과 경기를 한 시간 앞두고 정대세의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열흘 가까이 소문만 무성하던 일본 J리그 시미즈 에스펄스행이 마무리됐음을 뜻했다. 오는 12일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경기를 끝으로 수원 유니폼을 벗게된 정대세로선 이날 경기가 홈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 

팬들이 먼저 이별 선물을 건넸다. 이미 작별의 시간을 느낀 팬들은 수원의 훈련장을 찾아 '대세, 늘 응원할게'라고 적힌 걸개를 전달했고 이날도 정대세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어느 때보다 큰 함성으로 힘을 불어넣었다. 

자신을 연호하자 양손을 머리 위로 올려 박수를 치며 화답한 정대세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마지막 경기라고 의욕이 앞설 것이란 우려가 무색하게 올해 들어 이타적으로 변한 모습 그대로를 연출했다. 중앙과 좌우를 열심히 움직이며 볼을 받으려 다녔고 절묘한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기회가 왔을 때는 과감하게 슈팅도 해냈다. 전반 18분 염기훈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후반 12분에는 헤딩 슈팅으로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두 번의 슈팅 모두 골문을 훌쩍 벗어나면서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리고 더는 정대세에게 득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최근 경기서 계속 골을 넣던 정대세의 침묵에도 수원은 전남을 1-0으로 꺾었다. 기분 좋은 승리로 홈 경기를 마무리한 정대세는 마이크를 잡고 "2년 반은 짧은 시간이지만 독일에서 힘들 때 수원으로 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곳에서 경기를 뛸 수 있어 좋았다. 오늘로 수원은 나의 고향이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수원 팬들과 정대세는 서로 박수를 건네며 행복한 마무리를 했다. 정대세는 12일 부산전을 끝으로 수원에서의 2년반 생활을 마감한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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