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7.03 19:41 / 기사수정 2015.07.03 19:41
연극 '에쿠우스(EQUUS)'는 연극의 아카데미상으로도 불리는 토니상(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피터 쉐퍼의 극단 실험극장에 의해 1975년 국내 초연된 뒤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다. 역대 알런 역으로 강태기, 송승환, 조재현, 최민식, 최재성, 정태우, 류덕환 등이 있다.
최연소 배우로 그 대를 잇게 된 서영주는 17세 소년으로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반해 뜨겁고 원시적인 열정과 욕망을 표출하는 비정상이자 정상인 소년 알런을 연기한다.
원작이 지닌 인문학적 무게와 심도 깊은 질문 등을 표현해야 하기에 197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20대, 30대의 배우들이 알런을 연기해왔다. 이번에는 극 중 19세 알런과 동일한 나이인 서영주가 캐스팅 돼 복잡한 내면 연기를 펼친다.
연극 배우 남윤호가 서영주와 더블캐스팅됐다. 알런을 치료하면서 괴로움과 오히려 그를 동경하게 되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 역은 안석환, 김태훈이 맡는다.
서영주는 “언젠간 꼭 하고 싶었던 역이다.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와서 긴장되고 벅차다. 나와 같은 나이의 ‘알런’이라는 인물에 대해 분석할수록 공감도 가고 동정심도 생긴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2015년 '에쿠우스'의 연출을 맡은 실험극장의 이한승 대표는 “수년간 그려왔던 ‘알런’을 본래 나이의 배우가 해석할 기회를 갖게 하고자 실험적이고 과감한 캐스팅으로 서영주 군을 결정하게 됐다.끊임없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강렬한 질문들을 서영주 군에 걸맞게 던져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등학교 3년에 재학중인 서영주는 2012년 영화 '범죄소년'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연기력을 입증 받고 제25회 도쿄국제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및 같은 해 필리핀의 제14회 씨네마닐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듬해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2013년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에서는 대사 한마디 없는 역할을 맡아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연기를 선보였다.
일곱 마리 말들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 다이스트의 이야기를 다루는 '에쿠우스'는 인간, 신, 사랑에 대한 날카롭고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9월 4일부터 두 달간 충무아트홀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서영주 ⓒ 화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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