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성식 기자] 완벽하진 않았다. 그러나 가능성은 보였다. 지난 1일 서울 목동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31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금민철(29, 넥센)의 이야기다.
넥센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토종 선발진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올 시즌 '베테랑' 송신영(38)의 선발 전환 성공은 토종 선발 가뭄이었던 넥센에게 한 줄기 비가 되었지만 어깨 통증으로 인해 현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
2년 연속(2013,2014) 홀드왕 타이틀을 따냈던 한현희(22)의 선발 전환은 아직까진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와 더불어 넥센의 5선발은 현재 김택형(19), 금민철, 문성현(24), 김동준(23), 김대우(27) 등이 돌아가면서 출격하는 무주공산 상태다.
* 넥센 5선발 후보들의 2015년 선발 등판 성적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
올 시즌 개막부터 5월 초 까지의 5선발 자리는 문성현의 것이었다. 하지만 표로 보다시피 선발로 등판했을 때 평균자책점 7.66, 18볼넷, 15탈삼진을 기록하며 많은 실점과 볼넷을 내주었다. 김대우 또한 지난 4월 두산 전에 선발로서 깜짝 등판했지만 1.2이닝동안 6실점(6자책)하며 무너졌다. 문성현의 뒤를 이어 6월 초 까지 5선발 역할을 했던 김동준 또한 5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6.41로 부진했다.
5선발 후보군 중 이들 3명을 제외하고 김택형과 금민철은 양호한 성적을 보이며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다. '포스트 양현종'이라 불리우는 김택형은 140km 중반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커브등의 브레이킹볼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1군 데뷔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그는 선발로 나왔을 때 4경기에서 14.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3.68, 10실점(6자책), 10볼넷, 16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올 시즌 첫 선발로 등판한 금민철 또한 괜찮은 모습이다. 4.1이닝을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경기 초반 볼넷을 남발하며 조기강판의 우려까지 낳았지만 2실점(2자책)으로 막아냈다. 특히 1회 만루 상황에선 '국민타자'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009년 말 이현승과 트레이드 되면서 두산에서 넥센으로 둥지를 옮긴 금민철은 이듬해인 2010년 120.2이닝을 소화하며 6승 11패를 기록, 넥센의 주축 좌완 선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2011년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너무나도 긴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해 또한 11경기에 등판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6.05에 그쳤다.
2015년, 그가 지난 시즌의 부진을 털고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스타트를 끊었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질보단 양'이라는 마인드로 마운드의 다다익선을 노린다고 했다. 김택형이 선발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신인 투수다.
이럴 때, 금민철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준다면 그 동안 5선발 자리를 전전했던 선수들이 불펜으로 돌아가 마운드의 확실한 교통 정리가 이루어질 것이다. 한 때, 5선발 후보였던 김대우는 불펜으로 전환해 팀의 6월 MVP에 선정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금민철이 염 감독의 바람대로 꾸준하게 선발로 나와 5이닝 2-3실점을 기록해주는 금열쇠가 될 수 있을지 그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진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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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민철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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