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신인 이대수입니다." 문학구장을 다시 찾은 이대수(34,SK)의 마음가짐은 여느 때보다 남달랐다.
이대수는 지난달 30일 올시즌 첫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7월 7일 이후 359일, 1년 여 만의 1군 복귀였다. 지난해 한화에서 SK로 트레이드 된 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대수는 3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이번에는 종아리 부상을 입으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지만 발목 부상이 또다시 겹쳐 복귀가 미뤄졌다. 그리고 지난달 10일에서야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대수는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나와 21타수 11안타 4타점 2득점 5할2푼4리의 타율로 맹타를 휘둘렀고, 우타 대타 자원으로 30일 전격 콜업됐다.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금이라도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운을 뗀 이대수는 "작년 마무리 캠프 때부터 열심히 했는데 부상을 당해서 마음이 아팠다. 특히 팀한테 미안했다"며 "팀에게 나는 죄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재활에만 힘을 써야했던 시간 이대수는 간간히 문학구장을 찾기도 하고, TV중계를 보면서 꾸준히 투수들의 구질이나 스피드를 체크하면서 플레이를 연구했고 중계로나마 팀의 상황과 분위기를 파악했다. 이대수는 "1년이라는 공백이 짧은 시간도 아니고, 준비를 잔한다고 해도 이 분위기하고 기술적인면이 많이 다르다"면서 대타로 서서히 적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년 여 만에 1군에 합류한 30일 이대수는 더그아웃을 찾은 SK 민경삼 단장을 보고 깍듯이 고개를 숙이며 "신인 이대수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지만, 이 한마디 속에는 이대수의 의지가 담겨있었다.
이튿날 이대수는 "SK에 와서 재활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간의 어려웠던 시간들을 다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고 싶어 '신인'이라는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팀이 어렵지만 얼마든지 반등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와서 팀에 도움이 되고싶다"고 전했다.
그리고 1일 이대수는 팀이 1-4로 뒤져있던 9회말 선두 정상호 타석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올시즌 첫 타석. 이대수는 1볼 2스트라이크 상황 kt 장시환의 6구째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깨끗한 2루타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걱정했던 1년의 공백, 그 후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순간이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대수 ⓒ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