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침착한 마무리. 전남 드래곤즈의 새로운 에이스로 등극한 오르샤(23)가 1강 전북 현대의 골문까지 열었다.
전남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8라운드에서 오르샤와 이종호의 골을 묶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상승세의 전북을 잡았던 전남은 22경기 연속 무패를 저지하더니 이번 경기까지 접전을 펼치며 전라도 라이벌의 균형을 계속 이어갔다.
전남이 힘을 낼 수 있게 이끈 주인공은 오르샤였다. 6월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는 공격수는 단연 오르샤다. 시즌 초반만 해도 유럽 어린 선수의 경험과 적응 부족이라 평가받던 오르샤는 최근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보란듯이 제 능력을 뽐내고 있다.
경기 전부터 노상래 감독은 "크로아티아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선수다. 나이는 어리지만 자세가 된 선수라 적응기간이 끝난 뒤에 기회를 계속 준 것이 지금의 상승세의 이유"라며 오르샤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았다.
노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오르샤는 측면에서 빠른 스피드와 저돌성을 앞세워 전북의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12분 하프라인부터 단숨에 상대 진영까지 내달린 뒤 뽑아낸 골은 오르샤의 재능을 잘 말해준다. 노련한 수비수 조성환을 상대로 순간적으로 가랑이 사이로 볼을 통과시킨 뒤 정확하게 골문을 가르며 골을 터뜨렸다.
어느덧 4경기 연속골 행진이었고 오르샤는 이후에도 스피드를 앞세워 전북의 오른쪽을 괴롭혔다. 후반 들어 최철순이 제 포지션인 오른쪽으로 이동했음에도 오르샤의 속도와 힘을 막지 못했다.
오르샤가 공격에서 제몫을 해주니 힘이 난 전남은 10분 뒤 현영민의 프리킥을 이종호가 문전에서 헤딩골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비록 후반 들어 전북의 공세에 내리 2실점하며 다잡았던 경기를 놓쳤지만 오르샤는 전남에서 가장 위협적인 면모를 과시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오르샤 ⓒ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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