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적 그리고 또 이적. 두차례 이적 끝에 드디어 빛이 찾아오는걸까. 허준혁(25,두산)의 화려한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는 허준혁을 향해 있었다. 1990년생 좌완 투수 허준혁은 두산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최종 기록은 . 타선이 1회부터 점수를 뽑아줘 한결 더 편안한 상태였지만, 그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7회말 브렛 필에게 던진 낮은 변화구가 솔로 홈런으로 연결된 것을 제외하고는 실점도, 특별한 위기도 없었다.
사실 허준혁은 흔히 말하는 '땜빵 선발'이었다. 더스틴 니퍼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진 한자리에 구멍이 생긴 두산은 임시방편으로 허준혁을 내세웠다. 그런데 놀라운 활약을 계속해서 펼쳐주고 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더니 다음 선발이었던 19일 롯데전에서도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리고 KIA전까지 3경기 연속 좋은 피칭을 펼치면서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17⅔이닝에서 깨졌지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개인 최다 투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등 자신의 역사를 새로 갈아 치웠다.
얼핏 보면 신데렐라처럼 보이지만, 사실 허준혁은 벌써 프로 6년차 투수다. 2010년 롯데에 입단해 57경기에 등판하는 등 가능성을 인정 받았었지만 이후 잠잠해졌다. 그리고 FA 이승호의 보상 선수로 SK로 이적했고 별 활약을 펼치지 못한채 2012년 15경기 평균자책점 3.86의 기록만 남겼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2013년 이적한 두산은 허준혁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그리고 실로 오랜만에 빛이 보인다. 오리에서 백조로 성장한 허준혁의 환골탈태가 참 눈부시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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