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포츠도박과 승부조작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25일 경찰에 처음 소환돼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
사건을 담당한 서울 중부경찰서는 그동안 관계인들을 집중 조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직접 전 감독을 통해 혐의내용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을 벌였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조사는 꼬박 하루를 넘겨 16시간만에 끝이 났고 전창진 감독은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경찰서 문을 나설 수 있었다. 16시간동안 이어진 마라톤 조사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오갔을까.
출석 요구를 받아 경찰서를 찾은 25일 전창진 감독은 예정된 10시의 시간보다 20분 빨리 경찰서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취재진에 "선수교체는 감독의 권힌아다.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 억울한 부분들은 적극적으로 밝히겠다"면서 소환 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히고 경찰서로 들어섰다.
이후 내부에서는 전창진 감독을 상대로 심문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온 전창진 감독에게 앞서 구속됐던 피의자들과의 관계가 무엇이고 사설 토토에 배팅했는지 여부와 일부 경기에 승부를 조작하려고 시도했는지, 사채업자로부터 돈을 빌릴 때 돈의 사용처를 알고 있었는지 등 세부적인 정황들을 물어봤다.
이에 대해 전 감독은 승부를 조작하기 위해 후보선수들을 의도적으로 기용한 것이 아니라 당시 소속이던 부산 KT 소닉붐 관계자들과 미리 합의한 대로 따랐다고 답했고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돈사용처는 부동산 투자인 줄 알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에는 잠시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경찰서를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말을 아끼기도 했다. 처음에 조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던 시간은 자정이었지만 조사는 새벽까지도 계속해서 진행됐다. 새벽 두시를 넘기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전창진 감독은 이날 조사를 받은 내용과 몇시간 전 경찰서 밖에서 공개된 녹취록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TV뉴스를 통해 공개된 사채업자와의 녹취록의 일부 내용에서 돈의 사용처를 미리 알았다는 의혹들에 대해 "그 내용은 돈을 갚겠다는 이야기였지 다른 이야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실히 잘 조사를 받았고 억울했던 부분을 다 소명했다"며 자신과 관련된 의혹들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전창진 감독과 스포츠도박에 대한 수사는 계속해서 진행된다. 경찰은 내달 1일 전창진 감독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전창진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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