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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평가전 상대들, 우리는 무엇을 얻는가?

기사입력 2006.06.02 04:42 / 기사수정 2006.06.02 04:42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 뉴스=문인성 기자) 세네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이어 2일 새벽에는 노르웨이와 4일에는 가나와 평가전을 갖는 우리 월드컵 대표팀. 세네갈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는 통쾌한 2-0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면 앞으로 남은 노르웨이전과 가나전은 우리 대표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그리고 지난 평가전들은 얼마나 도움이 되었을까?

세네갈전, "방심은 금물"

비록 주축 선수들이 빠진 세네갈이었지만, 아프리카 강팀의 자존심과 전력은 그대로였다.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빠른 몸놀림을 선보이면서 쉽지 않은 경기 양상으로 만들어 나갔다. 우리 대표팀은 세네갈을 맞이하여 절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후반 29분에 터진 김두현의 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6분뒤 곧바로 실점을 하면서 '방심은 금물'이라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우리가 독일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토고도 전력을 헤아릴 수 없는 '도깨비팀'이기에 방심하면 자칫 초반 실점을 당할 수도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 "유럽상대법 익혀"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해야할 프랑스와 스위스 보다는 다소 전력적인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우리 대표팀은 박지성-김남일-이을용을 미드필더진에 내세워 최고의 미드필더 전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을용의 활약은 우리가 유럽팀을 상대함에 있어서 어떻게 그를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분좋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박지성과 김남일도 자신들의 역할을 독톡히 해내면서 미드필더 삼각편대가 유럽팀을 깰 가장 중요한 전력적인 핵심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강한 압박과 빠른 측면돌파 공격은 적지않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비를 당황시켜, 우리가 유럽팀을 상대하는 법을 익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움직임을 보였고, 다소 성의가 없는 듯한 경기 운영을 펼친 점은 무척 아쉬움으로 남는다.

노르웨이와 가나전, "알짜배기 평가전들"

우리가 맞붙을 노르웨이는 전형적인 힘을 바탕으로 한 유럽축구를 구사한다. 게다가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유럽 클럽팀에서 맹활약하고 있기에 그 전력수준이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우리가 스위스전을 준비함에 있어서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은 우리에게 충분한 예방주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에 붙을 가나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 진출국중 가장 좋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가나는 우리가 토고전에 대한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미드필더 마이클 에시앙(첼시)과의 맞대결은 우리 수비가 본선에서 맞붙을 지단(프랑스), 보겔(스위스) 같은 선수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팀과의 평가전 없어 아시워

4년전,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은 프랑스,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가지면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러나 이번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대표팀의 평가전 상대들이 잉글랜드 수준급이 아니어서 못내 아쉽다. 진정한 강팀과 평가전을 치뤄야 선수들의 자신감과 우리 현 대표팀 전력의 수준을 가늠해볼텐데, 아쉽게도 그러한 기회가 없다. 우리의 이웃나라 일본은 월드컵을 앞두고 독일과 평가전을 가졌다. 게다가 독일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대단한 자신감을 가진 것은 무척 부러워 할만한 일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아무리 평가전 상대들이 중요하다 해도, 정작 중요한 것은 본선에 가봐야 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평가전에서 맹활약을 했어도 월드컵 본선에서 패배를 당하는 팀들이 무척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평가전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본선을 대비하는 과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2일 새벽 2시에 벌어질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은 우리가 어떠한 것을 배우고 경험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이기든, 지든 결국은 본선에 나가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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