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22 10:50 / 기사수정 2015.06.22 12:59
21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가 6대 가왕이 됐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바비 킴의 '사랑 그 놈'을 열창했다. 결국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의 에이핑크 정은지를 누르고 가왕 자리에 올랐다.
3연승이다. 더구나 매 무대마다 압도적인 표 차이로 상대방을 눌렀다. 클레오파트라의 장기집권이 시작된 가운데 일각에서는 보는 이들을 지치게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특유의 정확한 발성과 정교한 음정때문에 판정단과 시청자가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복면가왕'은 가면을 쓴 8인의 스타들이 무대에 올라 목소리만으로 노래 실력을 평가받는 프로그램이다. 복면 뒤에 가려진 참가자를 추측하는 재미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요소다.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편견 없이 노래를 듣고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정체가 확실시 된 뒤에는 '편견' 없이 듣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복면가왕’의 재미가 가면 뒤의 주인공이 누굴까 하는 궁금증에만 있는 건 아니다. 가왕이 또 어떤 무대로 자신의 능력을 경신할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한다. 소위 말하는 ‘나는 가수다’ 급 실력자가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는 것도 볼거리로 작용한다. 또 클레오 파트라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이가 등장하길 기다리는 재미도 있다. 오랜 기간 연승을 거두는 가왕을 이기는 출연자가 등장할 때 그 재미는 배가될 터다.
민철기 PD도 '복면가왕'의 딜레마를 잘 알고 있다. 민 PD는 엑스포츠뉴스에 “연승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누가 가왕의 연승을 깨느냐가 문제인데 누가 깰까 하는 궁금증도 볼거리다. 시청자의 의견을 봤는데 클레오파트라가 어떻게 퍼포먼스를 바꾸고 어떤 노래를 부를지 궁금해 하더라”고 밝혔다.
또 “식상하다는 의견에도 공감한다. 하지만 누가 과연 클레오파트라를 깨고 가왕이 될까 하는 것도 포인트다. 우승을 얼마나 오래 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명예졸업제도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은 오히려 오름세다. 클레오파트라가 3연승한 이날 방송분은 11.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10.8%)보다 0.8%P 오른 것을 비롯해 코너 1위를 기록하던 ‘일밤-진짜사나이'(10.3%)까지 제쳤다.
시청률이 인기를 판가름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만큼이나 그가 펼치는 무대에 시청자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얼마나 '더' 놀라운 무대를 선보일지, 그를 연승을 제지할 자는 누구일지 지켜볼 만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복면가왕 클레오파트라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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