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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랑스] 각오가 남달랐던 박은선, 아쉽게 지나간 116분

기사입력 2015.06.22 07: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은선이 생애 두번째 월드컵을 아쉬움으로 마치게 됐다.

박은선이 출전했던 여자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16강전에서 프랑스에게 완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 임하는 박은선의 각오는 남달랐다. 지난 2003년 17살의 여고생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나섰던 미국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털고자했다. 첫 월드컵을 3전 전패로 끝냈던 그는 12년만에 다시 나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러시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력을 겸비한 동생들과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했다.

한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시선들도 벗어던질 기회였다. 느닷없이 나온 성별논란과 방황의 시간을 지나 지난해 월드컵 예선으로 치뤄진 아시안컵에서 6골로 득점왕에 올라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 기세를 앞세워 캐나다에서 월드컵 첫 골과 한국의 순항을 이끈다면 이보다 더 좋은 해피엔딩도 없었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에 박은선의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질 못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양쪽 발목에 통증이 있어서 훈련을 소화하는 것이 더뎠다. 뒤늦게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호흡을 맞춰봤지만 선발 출전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아쉬운 60분을 흘러보내야 했다.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고 경기감각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박은선은 투지로 버텨냈다. 그만큼 간절했던 월드컵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대표팀이 기대했던 박은선 효과에는 미치지 못했다.

프랑스전은 또다른 기회였다. 이제 앞서 한 경기를 뛰었고 이전보다 몸상태도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갑작스럽게 지소연까지 경기 전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으면서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조명은 박은선을 향해 일제히 비춰졌다.

월드컵의 마지막 경기가 될 지도 모르는 프랑스전에서 박은선은 뛰고 또 뛰었지만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생각대로 발이 공에 잘 맞지 않았다. 전반 2분에 강유미와 좋은 패스 시도로 역습을 이끌어가며 긍정적인 몸짓을 보였던 박은선은 이후부터 프랑스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13분에는 잘 풀리지 않는 공격을 해결하고자 중거리슈팅을 시도했지만 떴고 후반 8분에는 패스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결국 박은선은 후반 8분에 유영아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마지막 프랑스전에서도 90분 풀타임을 뛰지 못하고 56분만을 소화했다. 대표팀의 패배는 물론 자신의 만족할 수 없었던 활약에 아쉬움가득한 얼굴로 벤치를 향했다. 박은선의 월드컵 116분은 못 다 이룬 여운만 남긴 채 그렇게 끝이 났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은선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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