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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라' 박성현 "골프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다"

기사입력 2015.06.21 18:13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희찬 기자] "골프 때문에 힘들었던 기간이 길었다."

박성현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파72·6635야드)에서 열린 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첫번째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제29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2억원) 4라운드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힘든 싸움이었다. 3라운드까지 5타차 리드를 잡으며 비교적 여유로운 승부가 예상됐다. 하지만 후반 막판 급격하며 흔들리며 6타를 잃었고 제주도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박성현은 2주 전 제주도에서 열린 롯데칸타타대회에서 이정민에게 역전당하며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리고 찾아온 설욕의 기회. 박성현은 이정민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칸타타 대회가 끝나고 (이)정민 언니가 나만 보면 계속 웃더라. 나를 보면 '성현아 잘하자'라고 응원해줬다. 긴장이 풀리도록 말을 많이 걸어줬고 큰 도움이 됐다"며 같이 라운드를 돈 이정민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박성현의 애칭은 '남달라'다. 남들과는 다르게 살아야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박성현은 "애칭을 '남달라'라고 쓴다. 조금 쑥스럽다. 남달라져야지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시원시원한 스윙을 가지고 있는 박성현은 뚜렷한 롤모델은 없다. "롤모델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수잔 페테르센 스타일의 선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6홀은 아쉬웠다. 박성현은 긴장한 탓인지 6타를 잃으며 급격하며 무너졌고, 결국 언더파 우승에 실패했다. 박성현은 "마지막 라운드를 하면서 느낀 게 말수가 급격히 적어지더라. 나는 내가 긴장하면 말을 잘 안하는지 몰랐다. 주변에서 그렇게 지적해줬고 앞으로는 말을 많이 하면서 긴장을 풀려 한다"고 다짐했다.

박성현은 2승을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거두겠다는 각오다. "사실 한화금융대회에서 가장 우승하고 싶었다. 두산매치플레이도 욕심났었다. 하지만 첫 승이 일찍 나왔고,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천천히 준비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그는 끝으로 "골프를 하면서 정말 힘든 적이 많았다. 입스도 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지만, 이번에 우승하게 돼 속에 쌓여 있던 게 흘려내려 가는 거 같았다"며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인천, 권혁재 기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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