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OB 올스타전, 그리고 남자부 올스타전까지. 배구를 대표하는 남녀노소가 모두 모여 벌인 축제의 한마당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이 날을 빛냈던 선수들을 언론 공동 주관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OB 올스타전을 빛낸 4인방
전국의 배구 코트를 활화산으로 만들었던 주역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다. 그만큼 뜻깊은 시간이었고 팬들도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특히 팬들이 다시 보고 싶었고 이 날 OB 올스타전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왕년의 스타들을 기자실로 모셨다. 다음은 이들이 밝힌 소감 한마디.
장윤창
앞으로도 배구 사랑해주시고, 이런 자리로 배구계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오늘과 같은 올드올스타전에 매년 출전할 생각이 있다. 배구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
임도헌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서 매우 감사하고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해서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 2주일 전 통보를 받고 나서 웨이트에 중점을 두고 대비했다. 솔직히 굉장히 떨렸고 예전 생각도 많이 났다. 막내라서 승부욕도 컸던 것 같다. 아주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다.
강만수
많이 떨렸다. 어제 연습을 조금밖에 못해서 몸에 무리가 오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이런 좋은 자리에 참여해서 기쁘고 우리 배구가 한발짝 나아가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코트에 나오니 기분이 좋았고 예전처럼 강스파이크도 때리고 싶었는데 못보여줘 아쉬웠다.
마낙길
대선배님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어 기뻤고 배구라는 게 우리를 한 자리로 모이게 하지않았나 싶다. 사랑하는 배구를 다시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실 후배들을 보면서 '내가 쟤네보다 더 나은데'했지만 막상 해보니 그렇지 않더라.
보너스 코멘트
"야 나는 36에 은퇴했어"
장윤창 - '막내' 임도헌이 나이가 35이라 하자
"차 하나씩 바꾸셔야죠"
마낙길 - 인터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참고로 마낙길씨는 현대자동차 지점장으로 부임 중이다.
MVP보다 중요한 팬들의 사랑
여자부와 남자부 올스타전을 차지한 최광희, 이형두는 한국 배구의 간판스타이자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들로 MVP 수상 소감과 더불어 배구 인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소견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형두 "밤잠 설쳐서 세레머니 준비"- MVP 수상 소감은?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MVP를 처음 받았고 그래서 기분도 좋다.
- 세레머니는 언제 준비했나?오늘 준비한 세레머니는 경기 분위기도 띄우고 팬들을 위해 준비했다. 준비하려고 밤잠을 설쳤다. 망가진 모습을 보여도 팬들이 즐거운 게 우리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 오늘 관중 수가 적었다. 배구 인기가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게 사실인데 그에 대해서 한마디한다면?오늘은 좀 섭섭한 면이 있다. 앞으로는 코트에서 멋있고 감동드릴 수 있는 플레이를 선사하겠다. 사실 초등학교 때는 형들이 시합할 땐 누가 이길지 모를 정도로 재밌었는데 지금은 '오늘도 삼성이 이기겠지'라는 생각때문에 많이 못 오시는 것 같다. 하지만 이젠 실력도 많이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많이 찾아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년연속 올스타전 MVP 최광희- MVP 수상 소감은?
상 받고 싫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큰 상을 받게되서 정말 기쁘고 오늘 같이 뛰어준 동료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 '사랑의 스파이크' 홍보대사로 나서고 있는데?사랑은 받는 거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송)상호와는 앞으로 조카, 이모처럼 지내고 싶다.
- 고참으로서 프로배구 인기에 대해 한마디한다면?스타성있는 선수들의 개성을 살려 플레이를 펼치고 실력이 평준화된다면 다시 인기를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 경기내에선 이벤트도 재밌게하고 타임시간을 이용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2005 KOVO 올스타전 특별취재반
김광수 기자
김주영 기자
윤욱재 기자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