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15 22:10 / 기사수정 2007.11.15 22:10
화려한 시간
뉴저지 네츠는 NBA가 아닌 1967년 ABA(America Basketball Association:미국프로농구협회)의 소속으로 창단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 ABA는 NBA에 대항하여 좀 더 상업적인 면을 부각시킨 리그였다. 보수적이고, 그 당시까지만 해도 백인 중심이었던 NBA에 비해 좀 더 자유롭고 흥미 중심의 리그 운영을 도모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3점슛 제도였으며, 지금도 ABA하면 떠오르는 파랑-노랑-흰색 등으로 이루어진 알록달록 농구공이었다. 하지만, 오로지 돈벌이를 목적으로 리그를 창설했기 때문에 수익이 기대에 못 미치자 리그를 폐쇄. NBA에 흡수되고 만다.
그 당시 10개 팀 중 4개 팀이 살아남아 NBA에 가입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뉴저지 네츠, 덴버 너겟츠, 샌안토니오 스퍼스,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그들이다. 1967년에 창설하여 1976년까지 9시즌을 운영하였다.
네츠는 창단 당시에는 뉴욕이 연고지였으나 NBA 가입 이후 1977년 연고지를 뉴저지로 옮기면서 오늘날의 뉴저지 네츠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네츠'라는 이름은 농구대 그물을 뜻하는 것으로 사실 별다른 의미는 없다. 뉴욕을 연고로 하는 "MLB의 뉴욕 메츠, NFL의 뉴욕 제츠와 비슷한 발음을 맞추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라고도 한다.
현재까지 NBA에서 우승경험이 없고, 그나마 최근 2001/02, 2002/03 두 시즌 연속 파이널에 진출하기 전에는 디비전우승의 경험도 없었다. 그러나 네츠가 ABA시절에는 강팀이었다는 사실. 네츠는 '닥터 J' 줄리어스 어빙과 릭 배리를 앞세워 1973/74시즌과 1975/76시즌 두 차례에 걸쳐 우승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인생몰락 한순간'이라는 말처럼, 뉴저지는 2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의 면모를 이어갔지만 1976년 NBA로 흡수 합병되면서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바로 팀의 최고스타이자 ABA의 상징이었던 어빙을 현금 600만 달러를 받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보내버렸던 것.
이는 팀의 NBA 가입금 문제로 재정이 어려워져서 어쩔 수 없었다고는 하지만 이후 네츠가 걸어온 패배의 역사를 생각하면 너무나 아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필라델피아로 떠난 '닥터 J'는 이후 더욱더 활약하며, 필라델피아를 우승으로 이끌지만…네츠는 3할 대도 모자라 2할 대 승률을 밥 먹듯이 기록할 정도로 리그 내 최약체 중 하나가 되었다. 1976/77시즌부터 2000/01시즌까지 25시즌 동안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적이 겨우 8번에 불과했을 정도.
연이은 불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닥터 J'를 잃고 오랜 기간 죽을 쑤던 네츠에도 기회는 찾아왔다. 1990년대 초반 디트로이트에서 'BAD BOYS'들을 이끌고 NBA 2연패를 차지한 감독 척 댈리를 모셔와 지휘봉을 맡긴 것. 1세대 유러피언 선수였으며, 지금의 비미국선수들의 선구자격인 '유럽의 마이클 조던' 드라젠 페트로비치와 당대 최고의 유망주였던 데릭 콜먼, 케니 앤더슨 등의 라인업이 구축되면서 네츠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그러나 페트로비치가 1993년 비운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척 댈리 감독 역시 1992/93시즌후 네츠를 떠나면서 중흥의 꿈은 사그라진다. 이때 페트로비치의 사망 소식은 NBA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었다. 어쩜 그 사고가 없었다면 좀 더 빨리, 더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진출했었을 것이며…. 우린 어쩌면 지금쯤 '명예의 전당에 오른 첫 외국인 선수'로 드라젠 페트로비치를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후 네츠는 '리바운드 괴물' 제이슨 윌리엄스, 샘 카셀, 케리 키틀스, 키스 밴 혼, 스테판 마버리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몸을 담았지만 번번이 팀워크의 부재, 팀원 간의 마찰, 팀 캐미스트리 부족, 주전들의 부상으로 기대를 저버리게 했다.
말 그대로 이 당시 네츠는 엉망진창의 진수였다. 선수들은 서로 헐뜯기에 바빴고, 경기 중에는 제대로 공이 도는 꼴을 볼 수가 없었다. 기대를 갖게 했던 유망주들은 성장이 더디거나, 금세 사라졌으며. 승리의 의지가 없는, 패기 없는 농구를 하였다.
키드의 마법…그리고 빅3
2001/02시즌 개막을 앞두고 꽤 큰 소식 하나가 들려왔다. 뉴저지와 피닉스의 1:1트레이드 소식. 카드는 스테판 마버리와 제이슨 키드였다. 네츠 입장에서는 회심의 카드를 내세웠지만, 주위의 평가는 그렇지 못했다. "괜한 트레이드다. 마버리와 키드를 바꾼다고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고작 해야 플레이오프(PO)진출을 노려볼 수준?. 오히려 피닉스가 이득이다" 등 저마다 칼럼니스트나 기자들, 농구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그렇게 시작한 2001/02시즌, 결과는….
'52승 30패' 네츠가 NBA에 가입한 이후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동부컨퍼런스 우승을 차지했으며, 팀은 파이널에서 비록 '최강' 레이커스를 맞아 스윕을 당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 성적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졌다. 키드가 당대 최고의 PG인지를 입증한 성과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키드의 네츠 입성 전과 후의 멤버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 26승 56패를 기록했던 2000/01시즌이나 큰 변화는 없었다. 키드 덕에 팀의 에이스이자 리더의 자리를 벗어던진 밴혼은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으며, 스타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캐리 키틀스는 키드의 시의적절한 패스를 받으며 준수한 SG로 변모하였고, '역대 최악의 1번픽 후보'로 꼽힐 것 같던 캐년 마틴은 키드와 함께한 후 FA대박을 터뜨리고 덴버로 떠났으며, '운동능력만 좋던' 리처드 제퍼슨은 '운동능력도 좋은' 리그 수위의 스몰포워드로 성장했다.
그러나 키드의 놀라운 활약 속에 팀은 상위권을 유지하지만,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를 못한다. 자금력의 압박 속에 밴혼, 키틀스, 마틴을 모두 떠나보내고 치른 2004/05시즌. 네츠는 PO에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키드의 마법도 더는 통하지 않을 듯싶었다. 그때 토론토로부터 날아온 에어캐나다.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빈스 카터가 네츠에 합류하게 된 것. '빅3' 키드-카터-제퍼슨이라는 현 NBA에서 상대를 찾기 어려운 최강의 백코트진을 결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백코트진의 강력함에 비해 몇 시즌째 네츠의 고심은 리그 최악의 골밑. 심하게는 NBDL(NBA의 하부리그 격인 2부리그) 수준으로까지 폄하될 정도다. 그러나 이는 골밑 약점만 채울 경우 네츠가 더욱 무서운 팀으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07/08 네츠의 현안
1. 센터 매글로어
네츠의 오랜 숙원. 공격과 수비 모두 준수한 센터를 얻었다. 한때는 동부올스타 센터였던 매글로어였고, 카터와의 1:1트레이드 설까지 나돌던 매글로어가 아닌가. 물론 옛 기량을 모두 회복했다고는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이 팀은 캡틴이 이끄는 팀이 아닌가. 매글로어에게 이번 시즌 네츠의 성적 전부가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선 방안 - A. 평균 10득점 8리바운드 정도만 해줘도 네츠는 대권을 노려볼 수 있다.
B. 부상만 당하지 않길. 공격이 되지 않더라도 좋다. 수비만이라도 잘 해준다면 그것도 이해할 수 있다.
2. 마커스 & 션 윌리엄스
두 윌리엄스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성숙한 지가 문제. 두 명 다 성깔 있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선수들.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얼마나 터뜨려주는가가 숙제이다.
개선 방안 - A. 이들이 잘 성장해준다면야… 무슨 걱정이랴.
B. 션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드래프트 픽을 줘서라도 준수한 파워포워드를 영입해야 한다. 마커스는 과거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의 바비 잭슨 같은 식스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자.
3. 제이슨 콜린스
이 선수는 연봉 6백만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리 궂은 일을 잘하고, 스크린이 좋다고 하지만. 공격력이 없는데다 활용도가 떨어진다. 6mil이라는 그 돈에 조금만 보태면 압둘라힘, 구든, 밀리시치, 노시오니 등을 잡을 수 있는 돈이다.
개선 방안 - 공격 면에서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크리스티치가 돌아온 만큼 팀의 수비에 큰 기여를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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