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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Talk!] 맨유, 베르바토프-오초아 영입? 팬들은 "안 반가워!"

기사입력 2007.11.09 19:14 / 기사수정 2007.11.09 19:14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진 기자] '완벽한 맨유', 겨울 이적시장 목표는 스트라이커와 골키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최근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맨유는 최근 5경기에서 아스날전을 제외하고 모두 4골을 득점하며 대승을 거두었다. 최근 2년간 팀을 떠난 로이 킨과 반 니스텔루이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퍼거슨 감독은 이번 여름 대규모 이적자금을 쓰며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나니, 테베즈를 영입했다. 이들 이적생은 불과 두 달 만에 팀에 완벽히 녹아들며 맨유의 스쿼드를 두텁게 만드는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현재 맨유의 스쿼드는 일부 선수가 부상 중임에도 여전히 탄탄하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과 맨유 운영진은 '더 완벽한' 스쿼드를 꾸리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 추가영입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 데 사르의 대체자는 멕시코의 오초아?

현재 맨유의 골문을 지키는 주전 골키퍼는 반 데 사르다. 반 데 사르는 아약스, 유벤투스, 풀럼을 거치며 안정적인 방어능력을 인정받아 2005년 맨유에 입단했고, 현재까지 맨유의 골문을 잘 지키며 주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그러나 37살의 반 데 사르가 언제까지 맨유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킬지는 의문이다. 그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까지이며, 맨유와 반 데 사르는 재계약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반 데 사르를 대체할 인물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에서 활약 중인 오초아가 급부상한 것.

22살의 젊은 골키퍼인 오초아는 18살의 나이에 클럽 아메리카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곧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차며 현재까지 125경기에서 클럽 아메리카의 골문을 지켰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팀의 28연속 무패행진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올해는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발롱도르의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미 맨유의 스카우트를 비롯한 여러 유럽팀의 관계자들이 이 어린 재능을 주목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맨유가 오초아의 영입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정론지 텔레그라프는 맨유가 오초아의 영입을 위해 750만 파운드를 제안할 것이며, 오초아 역시 맨유 입단에 큰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베르바토프, 오매불망 맨유행 실현되나?

지난여름 맨유는 베르바토프의 영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토트넘의 완강한 거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가 의욕을 잃은 모습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자 토트넘 운영진은 베르바토프의 이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신임 감독 라모스는 텔 아비브와의 UEFA컵 조별리그 경기가 끝난 직후 베르바토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라모스 감독이 "팀에 있길 원하지 않는 선수를 붙들어 둘 수 없다"며 베르바토프의 이적을 막지 않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 라모스 감독은 "선수의 의사를 무시하고 무작정 잡아두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나는 베르바토프가 팀에서 행복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에게 물어볼 문제다"며 자신의 발언이 베르바토프를 향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토트넘 운영진은 이미 시즌 종료 후 그의 이적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라모스 감독의 발언으로 그의 이적 시기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맨유팬들, "베르바토프-오초아? 반갑지 않은데"

재능있는 선수들의 영입은 팬들이 늘 기대하는 소식이다. 그렇지만, 맨유팬들은 두 선수의 영입 소식을 그리 반기지 않는 눈치이다. 새로운 선수의 영입으로 기존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팀을 떠나는 불상사를 많이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맨유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쥬세페 로시의 이적이 바로 그 중 하나이다.

맨유팬들은 오초아의 영입 소식에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텔레그라프 기사에는 벤 포스터와 쿠쉬착이라는 좋은 골키퍼를 보유한 맨유가 오초아의 영입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상당수 달렸다. 쿠쉬착은 반 데 사르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동안 안정적인 모습으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바 있고, 벤 포스터는 왓포드에 임대되어 지난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잉글랜드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맨유의 비공식 팬카페인 레드 카페의 회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을 내고 있다. 이들은 오초아의 유투브 동영상을 공유하며 그의 재능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남미 골키퍼들이 슈팅 방어에 뛰어나지만 크로스에 약하다며 프리미어리그에 맞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또한, 쿠쉬착과 포스터의 잠재력에 신뢰를 표하며 이들의 자리를 새로운 선수가 차지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베르바토프에 대해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지만, 대체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베르바토프의 재능에 대해서는 역시 큰 이견이 없지만, 그가 토트넘과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며 그의 성격이 팀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팬들의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일부 기사에 그의 이적료가 4200만 파운드에 달한다는 소식이 있어 그의 이적료가 지나치게 높다는 '분노'도 상당수 엿보인다.

어느 팀이든 탐낼 수밖에 없는 오초아와 베르바토프. 그러나 올 시즌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유는 이들조차 그립지 않을 정도의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듯하다. 맨유팬들의 시큰둥한 반응은 기존 선수와 현재 모습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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