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이종서 기자] 이호준(39,NC)이 역대 8번째로 통산 300홈런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맞대결에서 지명타자 겸 5번타자로로 선발 출전했다.
이호준은 팀이 3-0으로 앞서고 있던 1회초 주자 2루 상황에서 첫번째 타석에 나섰다. 이호준은 kt 선발 정성곤이 초구로 던진 126km/h짜리 체인지업을 그대로 받아쳤고,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기록했다. 39세 4개월 10일 째에 300홈런 기록한 이호준은 최고령 30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무엇보다 이호준의 초반 홈런으로 기세를 탄 NC는 4연패 수렁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이호준의 홈런을 더욱 빛났다. 다음을 경기 후 이호준과의 일문일답.
- 300홈런 소감은
일단 체했던 것이 내려간 기분이다. 팀이 연패 중이었고, 나도 중심타선에서 역할을 못했는데 오늘 홈런이 나오면서 팀이 승리하니까 두 배로 기분이 좋다.
- 수염을 자르고 홈런이 나왔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나름 노력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너무 내가 팀 생각하지 않고, 못치고 들어오면 더그아웃 분위기도 내려가고, 홈런을 쳤으면 하는 생각이 다른 선수들도 강했다. 그런데 그렇게 못하다보니 내 표정이 어두워졌고, 팀 분위기가 굉장히 가라앉아서 미안했다. 오늘 경기 시작전에 팀에 사과하고, 팀을 위해서 짧게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는데 홈런이 나왔다.
-맞는 순간에 물끄러미 바라봤다
넘어 갈 것 같았는데 조금 안쪽에 맞아서 불안했다. 뛰고 있는데 타구가 밖에 나와서 '어?' 했는데 야수들이 안 움직여서 홈런인 줄 알았다.(웃음)
-체인지업을 받아쳤는데 기다렸나
무사 2루였기 때문에 무조건 가운데 치겠다고 생각했다. 땅볼이 나오더라도 그쪽 방향으로 가면 주자가 3루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센터와 오른쪽 방면으로 치겠다고 생각했다. 직구를 생각했는데 체인지업이 들어와서 타구도 안 쪽으로 간 것 같다.
-홈런인 것을 알았을 때 기분은 어땠나
꽃값 아꼈구나 생각했다.(웃음) 홈에서 하이파이브를 했는데 다른 홈런보다도 감독님, 코칭스태프들을 비롯해서 많이 기다렸다. 그래서 더욱 고마웠다. 감독님과 악수하는데 뭉클했다.
-299호 홈런치고 의식했나
진짜 의식 안 하려고 했다. 원래 전광판을 잘 안 본다. 타율도 잘 안보고 타점도 잘 안보다. 그런데 주변에서 300호 홈런을 이야기하다 보니 신경이 쓰였고, 그러다보니 몸이 반응했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홈런이 의식됐고, 밸런스가 무너졌다. 오늘 쳤으니 아마 내일 부터는 좋은 타격을 하지 않을까 싶다.
-8번째 대기록이다
300호 홈런은 포기한 상태였는데 NC에 오면서 나에게 기회를 준 감독님, 코칭스태프에 고맙다. 300홈런을 전혀 생각도 안하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주고 내보내주니 큰 기록이 나왔다. 나는 정말 복 받고 행복한 선수다.
-팬들에게 한 마디
나보다도 많이 기다려줬다. 나도 힘들었지만 팬들 역시 누구보다도 기다렸던 것 같다.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팀이 정상에 올라갈때까지 중심타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이호준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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