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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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얀마] '무회전 프리킥' 손흥민의 침묵은 끝났다

기사입력 2015.06.16 22:54 / 기사수정 2015.06.16 23: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방콕(태국), 김형민 기자] 강력한 무회전 프리킥에 이은 당연하다는 듯한 골 세리머니. 손흥민(23)에게 바라던 '손날두'의 모습이 마침내 나타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에 머무는 미얀마를 맞아 경기 내내 슈팅을 퍼부으며 대량 득점을 노렸다. 전반에만 8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적인 면을 강조했지만 전반 6분 염기훈의 슈팅이 골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골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답답하게 이어지던 순간 손흥민의 발끝에서 골이 나왔다. 태국에 도착한 뒤 철통보안 속에 훈련했던 세트피스가 주효한 역할을 했고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35분 코너킥 상황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한손을 들어보인 뒤 약속된 곳으로 정확하게 올렸다. 상대 골키퍼의 단신을 노리는 위협적인 크로스였고 계획대로 이재성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며 선제골을 뽑아넀다.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은 남은 시간 득점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대표팀에서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던 손흥민은 자신도 의식한 듯 골욕심을 많이 냈다. 

손흥민 특유의 시원한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몇 차례 돌파를 통해 골 기회를 만들고도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약한 슈팅으로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끝은 다시 세트피스에서 힘을 냈다. 후반 21분 다소 먼거리에서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골망이 찢어질 듯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골을 넣은 손흥민은 이제야 터질 골이 나왔다는 듯이 큰 세리머니 없이 두 팔을 벌리고 자신의 힘을 과시했다. 

흡사 자신의 우상이라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같은 모습이었다. 시원한 돌파와 강력한 슈팅,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평소에도 손날두라 불리던 손흥민이 모처럼 애칭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며 러시아로 향한 출발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 ⓒ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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