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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일본 킬러' 이제 없나?

기사입력 2007.07.30 06:24 / 기사수정 2007.07.30 06:24

편집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대 일본전 3연속 무득점, 킬러 부재 반증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07 AFC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안컵 6경기 동안 단 3골에 그치며 골 가뭄에 허덕였다. 3~4위전 이었던 '영원한 맞수' 일본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하며 과거 한일전을 수놓았던 '일본 킬러'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일본 킬러'는 곧 한국 축구의 '별'을 상징했을만큼 한일전을 빛내는 최고의 아이콘 이었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일본과 7차례 A매치 대결을 벌였으나 3골(안정환 2골, 하석주 1골) 에 그치는 득점력 저하를 보였다. 더욱이 최근 일본전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골 결정력 부족을 실감케 했다. 일본과 14번 싸워 19골(황선홍 4골 최다) 넣었던 90년대와 사뭇 다르다.

한국 축구는 역대 한일전에서 '일본 킬러'를 꾸준히 배출하며 대형 골잡이들을 탄생시켰다. 50년대 최정민(6골)을 비롯하여 60년대 정순천(3골) 70년대 차범근(6골) 박성화(5골) 박이천(4골)이 한일전을 빛냈다.

1980년에는 허정무와 조광래, 이태호, 최순호가 나란히 2골을 올렸다. 황선홍(사진)은 1988년 아시안컵 일본전 골을 시작으로 90년대 일본전 4골에 이르기까지 총 5골을 넣어 마지막 '일본 킬러'로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에는 안정환이 2골을 터뜨렸을 뿐 7번의 한일전에서 3골에 그칠 정도로 극심한 득점력 빈곤을 나타냈다.

한국은 황선홍을 마지막으로 대형 공격수를 배출하며 득점력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이동국과 조재진은 아시안컵 무득점으로 골잡이의 체면을 구겼으며 안정환과 박주영은 최근 K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져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현재 한국 축구를 빛낼 대형 공격수가 없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일본 킬러' 까지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한국축구를 빛냈던 축구인들은 하나 같이 한국의 대형 골잡이 계보를 이을 선수가 없다고 말한다. '일본 킬러' 계보에서 살펴본 것처럼 문제는 심각하다. 이동국과 조재진 같은 현역 골잡이들의 분발과 동시에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새로운 대형 골잡이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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