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6.14 11:24 / 기사수정 2015.06.14 11:24
14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1946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에서 사망한 한 소년이 소년의 죽음 뒤 감춰진 진실을 그렸다.
1946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에서 시미언 쇼라는 이름의 한 아이가 어머니의 곁에서 세상을 떠났다.
시미언 쇼는 호주에 거주하던 4세 소년으로 사망 몇 달 전 뼈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가난한 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고 상심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날 캘리포니아 대학 병원 측이 무료로 치료해주겠다고 제안했고 시미언은 미국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게 됐다. 하지만 곧 나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는 입원 8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 병원 측은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돼 손을 쓸 수 없었다고 했다.
1994년, 아이가 사망한지 48년 만에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졌다. 미국 뉴멕시코 지역 신문 기자 아일린 웰솜은 "뼈암이 아닌 방사성 물지인 플루토늄에 중독돼 사망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플루토늄은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고위험군 방사성 물질이다.
아일린 웰솜에 따르면 시미언 쇼는 방사능 인체 실험의 상대였다. 병원 측이 그에게 액체 상태의 플루토늄을 주사했고 결국 치사량을 투여해 사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1945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때 미국은 세계 최초로 원자 폭탄을 개발했다. 그해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카에 원자폭탄을 투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핵심 인력인 독일 출신 물리학자 클라우스 푹스가 소련의 스파이로 도면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져 백악관은 뒤집어졌다.
원자폭탄의 위력을 잘 알고 있는 미 정부는 긴장했다. 미국에 원자 폭탄이 투하될 경우 대비해야 했다. 미국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방사능으로 인한 2차 피해였다. 트루먼 대통령은 총책임자 오펜하이머로부터 방사능 피폭 치료법 개발을 해야한다는 말을 들었고 결국 병원 측에 인체 실험을 지시했다.
병원 환자들이 가장 먼저 실험대상이 됐다. 부랑자나 정신질환자, 경제적으로 치료를 못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주겠다고 속인 뒤 방사성 물질을 직접 투여했다. 지적장애아들도 초대해 음식에 섞어 먹였다.
시미언쇼도 이런 경우였다. 미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았던 것이다. 웰솜은 1945년부터 70년대까지 방사능 인체 실험이 광범위하게 이뤄졌고 피해자 중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진상 조사에 나섰고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수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사능 인체실험 피해자에게 공식사과했다. 하지만 의사들은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서프라이즈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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