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의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던 김상훈과 유동훈이 정든 그라운드와 선수로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두 사람 모두 '우승의 추억'을 가슴에 품고 새 출발을 준비한다.
KIA는 13일 광주 삼성전에서 유동훈과 김상훈의 은퇴식을 거행한다. 두사람을 추억하고 활약을 기념하기 위해 '아디오스 KIA타이거즈 V10 듀오(Adios KIA TIGERS V10 duo)'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은퇴식은 경기 전 하이라이트 영상, 꽃다발 증정과 더불어 두 선수의 가족들이 동반된 특별한 시구도 함께 한다. 관중들에게는 두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노란 선수건을 증정할 계획이다.
또 이날 경기에 뛰는 KIA 선수들은 김상훈, 유동훈을 위해 현역 시절 등번호인 22번과 39번이 쓰여져있는 특별 패치를 유니폼에 달고 뛴다. 지인들의 깜짝 영상 메시지도 경기 도중 전광판을 통해 상영된다.
백미는 경기 후에 시작된다. 두사람이 선수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반납하고, 팬들에게 고별사를 한다. 그라운드 일주 세리머니도 준비돼있고, 선수단 헹가래를 끝으로 행사를 마무리한다. 유동훈과 김상훈은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고 KIA 유니폼만 입었던 프랜차이즈 스타이고, 가장 최근 우승인 2009년 우승때 주장과 주전 포수 그리고 든든한 철벽 마무리로서 맹활약 했었다.
이날 은퇴식을 앞두고 경기장을 찾은 두사람의 표정에는 설렘과 아쉬움 그리고 행복감이 함께 묻어났다. 김상훈은 "한 팀에서 15년이나 뛰고 코치도 하게 됐고, 은퇴식까지 하니까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어제 술도 한잔 하고 정말 잘 자고 왔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유동훈 역시 "해태에 입단해서 이곳에서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이렇게 오래까지 선수생활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원 없이 던졌고, 원 없이 뛰었다. 이제 코치로서 잘해보고 싶다"고 감회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선수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꼽았다. 김상훈은 "그때 팀의 주장이고 또 주전 포수로서 역할을 했고, 팀의 우승을 함께 해서 가장 기뻤다"고 돌아봤고, 유동훈 또한 "프로에서 하는 우승은 정말 남다르다. 한번도 우승을 못해본 선수도 있지 않나. 나 역시 2009년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미소지었다.
은퇴식 이후 김상훈은 2군 배터리 코치로, 유동훈은 재활군 코치로 지도자로서의 진정한 새 출발선에 선다. "은퇴식에서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주장 이범호와 손을 맞잡은 김상훈(왼쪽) ⓒ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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