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꼬박 2년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는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주중 3연전을 2승 1패 '위닝 시리즈'로 장식할 수 있었다.
KIA의 무서운 '5할 본능'이 다시 발휘된 것 보다 상대가 넥센이었기 때문에 의미가 특별하다. KIA가 넥센을 상대로 시리즈 스윕도 아닌 '위닝 시리즈'를 거둔 것은 지난 2013년 6월 7일~9일 목동 3연전 이후 약 2년만이다. 날짜로 환산하면 732일만이다.
충분히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부분. 지난해에도 넥센에 4승 12패의 절대적 열세에 놓여있었던 KIA는 올 시즌에도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작하는 등 유독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전 5연패 이후 가까스로 1승을 거뒀고, 다시 홈에서 만나 2승 1패를 거뒀으니 조금씩 균형을 맞춰나가는 중이다.
특히 양팀 감독은 고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하다. 광주일고 동문인 김기태 감독과 염경엽 감독은 사적인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나누는 오랜 친구라 양 팀의 맞대결은 '절친 매치'로 주목을 받는다. 김기태 감독은 올해 처음 KIA에 부임했지만, 완벽한 열세인 최근 상대 전적은 분명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수확이 많았다. '홈런왕' 박병호에게 3일 연속 홈런을 허용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마운드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위기에 몰려있었던 험버가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스틴슨 역시 6⅔이닝을 소화해주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 최근 부진했었던 '베테랑' 투수 듀오 김태영, 최영필이 컨디션을 되찾았다. 김태영은 첫날 아웃카운트 1개와 홀드를 챙겼고, 둘째날에도 선발 양현종이 물러난 이후 1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최영필은 마지막날 한승혁이 만들어놓고 간 무사 만루 위기를 파울 플라이와 '더블 아웃'으로 실점 없이 처리하는 관록미를 선보였다.
넥센과의 험난한 3연전을 마친 KIA는 주말 홈에서 삼성을 불러들인다. 한화에 주중 3연전을 '스윕패' 당한 삼성 역시 KIA가 그간 어려워했던 상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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