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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플레이트, "이것이 진짜 축구다!"

기사입력 2007.07.14 12:52 / 기사수정 2007.07.14 12:52

편집부 기자



2년 전, 한국 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 축구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던 경험이 있다. 2005 피스 컵을 맞아 한국을 찾았던 보카 주니어스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남미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보카 주니어스는 비록 결승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경기력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2년 후, 한국 축구팬들은 또 한 번 환상적인 아르헨티나의 축구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2007 피스 컵을 맞아 보카 주니어스와 함께 아르헨티나 리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리버 플레이트가 한국 축구팬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7월 13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리버 플레이트와 레딩 FC의 B조 첫 경기가 펼쳐졌다. 레딩은 다름 아닌 설기현의 소속팀이기에 당초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리버 플레이트보다는 레딩 FC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후부터 관중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레딩이 아니라 바로 리버 플레이트였다. 

리버 플레이트는 경기 초반부터 아기자기와 패스와 화려한 개인기를 내세워 레딩을 압도했다. 특히 리버 플레이트의 플레이 메이커인 페르난도 벨루스치는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 시늉으로 레딩의 수비수들을 교란한 후 동료에게 완벽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 주어 관중석으로부터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후, 리버 플레이트는 수차례 골대를 강타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제압하기 시작했다. 결국 전반 28분, 벨루스치가 얻어낸 프리킥을 아벨라이스가 골로 연결시키면서 두 팀의 균형은 깨졌다. 아벨라이스는 4분 후, 다시 한 번 멋진 코너킥을 선보였다. 이것은 루벤의 머리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아벨라이스의 정확한 킥력만은 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비해 레딩은 전반 내내 별다른 공격의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빠른 패스와 현란한 발재간, 한 박자 빠른 슈팅을 선보이는 리버 플레이트의 공격을 막아내느라 레딩의 수비수들은 전반 내내 힘에 겨워 보였다. 지난 시즌 레딩의 돌풍을 이끌었던 케빈 도일 역시 아르헨티나의 강호를 상대로는 평소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전을 한점 차로 뒤진 상태에서 끝낸 레딩은 후반전이 시작됨과 함께 분위기가 쇄신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레딩은 상대의 기교를 힘으로 제압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고 후반 5분에는 데이빗 킷슨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이며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리버 플레이트는 이에 당황하지 않았고 곧 경기의 흐름을 다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갔다. 최전방에 선 아벨라이스와 로잘레스는 시종일관 레딩의 수비수들 사이를 파고들며 위험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리버 플레이트의 공세를 막아낸 주역은 레딩의 골문을 지키고 선 페데리치였다. 후반 14분, 리버 플레이트의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이것은 페데리치의 손에 걸렸다. 이후 벨루스치가 다시 한 번 슈팅을 선보였지만 페데리치는 이 또한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결국 리버 플레이트는 시종일관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음에도 더 이상의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여 1-0의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비록 단 한 골 밖에 터지지 않았만 리버 플레이트의 화려한 공격과 이를 막아내는 페데리치 골키퍼의 모습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사진=13일 레딩전에서 리버플레이트의 루벤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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