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5할 승률, 퇴출 위기론까지 거론됐던 선발 투수의 승리 그리고 극적인 홈런의 의미까지.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필요했던 1승을 건졌다.
KIA 타이거즈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7차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진땀나는 승부였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는 필립 험버였다.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스틴슨과는 달리 험버는 '위기의 남자'였다. 피홈런과 실점이 많아 지난달 중순 결국 2군에 내려갔다 보름만에 1군에 복귀했다. 잠실 두산전에서 중간 계투로 1이닝을 소화한 후 첫 선발 등판이었다.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한 험버는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고,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까지 보태졌다.
하지만 KIA에게도 한번의 찬스는 찾아왔다. 넥센 선발 한현희가 흔들리던 4회말 브렛 필이 역전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리드를 가져오자, KIA 벤치는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썼다.
일단 험버에게는 승리를 안겼다. 험버는 KIA가 5-3으로 앞선 5회초 스나이더-박병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점수차와 상대 타선을 고려했을때 결코 여유부릴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김기태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험버를 다독였고 기어이 5회를 채워 승리 요건을 갖추게 만들었다.
이후부터는 '필승조 총출동'이었다. 이날 KIA는 김진우-김병현-김태영-심동섭-윤석민으로 이어지는 허리를 투입했다. 이중 김병현은 불과 이틀전인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해 71개의 공을 뿌렸었지만, 이날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투구수 9개와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만루 위기였기 때문에 첫 타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준 것은 아쉬웠어도 더이상 점수를 허용하지는 않았다.
8회말 기다리던 추가 득점까지 나오면서 KIA는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에서 유독 약했던 넥센을 상대로 최근 2연승이다. 5할 승률도 회복하면서 중상위권 도약을 다시 노릴 수 있게 됐고, 험버는 벼랑 끝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으며 필의 역전 결승 홈런까지 지켰다. 윤석민의 11세이브는 덤이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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