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은지원(37)에게는 '둘리'라는 장난스러운 별명이 있다. 30대를 훌쩍 넘어선 나이와 어색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쳐진 그의 모습은 젊고 순수했던 것이다. 그는 최근 SBS '정글의 법칙 in 얍' 촬영을 마쳤다.
"정글에 가는 게 무척 싫었어요. 뻔히 힘들 걸 알았기 때문이죠. 촬영지에서 잘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은지원은 미크로네시아 연방국의 섬 얍에서 9박10일 동안 생활했다. 그는 이 촬영이 '생존'이 더 가까웠다고 했다. "'1박2일' 프로그램 경험이 있어서 정신적으로 무너지진 않았어요. 처음 '정글'을 하는 연예인보단 도움이 됐죠. 생존하면 됐기 때문에 딱히 많은 것을 했다기보단 먹고 자고 했죠."
은지원은 거의 모든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가운데서 빛을 내기보단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다. '예능'에는 도가 튼 것. 하지만 가족 육아 요리 예능이 대세가 된 흐름 속에서 그는 고민이 많았다. "많은 분이 저에 대해 야외 리얼리티 느낌이 세다고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예능에서 제가 빠져야 할 흐름인 듯 해요. 출연할 수 있는 예능이 몇 안 되는 것 같아요."
아이돌그룹 힙합가수 방송인 등 여러 색깔로 대중과 호흡해온 은지원은 오랜 활동 비결을 "순간에 집중하는 것"으로 꼽았다. "힘들어도 자고 일어나면 '리셋' 되더라고요. 하루하루 집중하고 살았죠. 복잡한 것도 간단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죠." 그는 "고민한다고 변하는 것은 없어요"면서 모든 상황에 부딪혀보는 것이 답이라고 말했다.
은지원은 8일 자신의 생일에 맞춰 발매하는 미니앨범 '트라우마'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4년 만에 팬미팅을 개최했다. "오랜만에 팬들과 조촐하게 만나서 서로 얼마나 늙었나 확인해보고 싶었죠(웃음)." 그는 방송에만 맞춰있던 발을 다시 가수로 옮기고 있었다.
1997년 데뷔해 2000년 해체한 젝스키스는 은지원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장수원은 다시 얼굴을 알렸고, 강성훈은 사기죄에 대해 무혐의 판결을 받고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젝스키스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젝스키스 앨범은 멤버들의 마음과 시기만 맞으면 나오지 않을까요?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시기를 보고 있죠. 멤버들이 활발히 방송을 하다 보면 프로젝트식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젝스키스 멤버들과 무대에 오르는 것은 아직 잘 모르겠네요."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은지원 ⓒ GY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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