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박정권(34,SK)의 홈런이 나오는 날이면 SK는 무조건 승리를 챙겼다. 꼭 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박정권의 활약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SK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7차전에서 8-5로 승리했다. 전날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뼈아픈 끝내기패를 당해야 했던 SK였다.
이날에도 SK는 초반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4회초 무사 1,2루 상황, 박정권이 LG 선발 장진용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리드를 뺏기진 않았고, 9회초 극적으로 터진 나주환의 스리런으로 승부를 가르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박정권의 홈런은 시즌 6번째 홈런. 최근 타격 부진, 그 중에서도 특히나 장타력이 실종 됐던 SK로서는 반가운 홈런이 아닐 수 없었다. 팀 승리에 기여하는 중요한 홈런이기도 했다.
여기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올시즌 박정권의 홈런이 나온 6경기는 모두 SK가 승리했다. 특히 2호부터 5호까지의 홈런은 모두 김광현의 선발 등판 날에 나왔다. 이 중 두 번은 김광현이 부진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기다렸다는 듯 박정권의 홈런이 터졌고, SK는 경기를 뒤집었다.
3호포가 터졌던 두산전에서는 8-7 상황 브라운의 끝내기 홈런으로 첫 역전승을 만들었다. 그 다음주인 한화전에서는 박정권이 동점 4호포를 쏜 뒤 이재원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극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올시즌 역전승이 몇 번 없는 SK를 볼 때 이 우연은 신기하기까지 하다.
박정권은 시즌 초반 침체를 겪다가 5월초 2군에 잠깐 내려갔다 올라왔다. 이후 맹타. SK는 최근 1군 김무관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보내는 쇄신이 필요할 정도로 타격 쪽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었다. 이 때 '한 방'을 해줘야 할 선수가 바로 박정권이었다. '필승'의 홈런, 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박정권의 활약을 기다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더그아웃에서 축하받는 박정권 ⓒ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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