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조희찬 기자] 브래드 스나이더(33,넥센)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보다 그를 더 빛낸 건 경기에 대한 그의 마음가짐이었다.
스나이더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시즌 7차전에서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6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4월말, 시즌 초반 부진한 타격감으로 고전했던 스나이더는 염경엽 감독의 배려로 2군에서 자신의 일정대로 움직이며 실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성실한 스나이더에 대한 믿음이었다.
염 감독의 믿음은 적중했다. 5월 2할5푼6리로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리더니, 6월 4경기에 나서 홈런 4개를 포함해 10타점을 올리고 있다. 6월 타율은 4할7푼3리다.
이날도 스나이더다웠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진야곱을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선발 송신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7회 무사 1, 2루 찬스 때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포, 적시타보다 더 빛났던 순간은 5회였다. 누상에는 볼넷으로 골라 나간 박헌도-김하성-고종욱이 베이스를 채우며 2사 만루의 기회를 스나이더에게 제공했다.
스나이더는 5구째 공을 받아쳤고 공은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에 걸리며 쉽게 아웃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무섭게 1루까지 전력 질주했고 비디오판독까지 가는 끝에 심판의 세이프 판정을 이끌어냈다.
근성으로 똘똘 뭉친 스나이더의 전력질주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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