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예전처럼 풀타임 출장이나 20개의 도루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김원섭(37,KIA)은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6-0으로 영봉승을 거뒀다. 2연속 '루징 시리즈' 끝에 얻은 귀중한 '위닝 시리즈'였다.
KIA는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최근 경기에서 유독 접전 끝에 역전패 하는 경우가 많아 헛심만 쓰고 패했었다. 특히 지난 주말 '열세' NC에게 또다시 1승 2패에 그치면서 5할 승률까지 깨졌다.
더군다나 4일 경기는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 투수. 상대도 장원준을 선발로 내밀어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가 펼쳐졌다.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KIA 타선은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회초 무사 2,3루 찬스에서 단 1점을 얻는데 그쳤고 6회초 추가 1점을 얻는 과정도 아쉬움이 남았다. 양현종이 호투하고 있지만, 2점차 승부라면 마지막까지 향방을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8회초. 정말 팀이 기다리던 '한 방'이 김원섭의 손에서 터졌다. 이날도 벤치에 있다가 교체 출전한 김원섭은 6회초 추가점을 얻는 1타점 땅볼의 주인공이었다. 이후 8회초 2사 1,3루 찬스가 김원섭을 향했다.
윤명준의 초구를 그냥 지켜본 김원섭은 두번째 공을 주저하지 않고 잡아 당겼다. 143km/h짜리 직구가 높게 들어왔지만 스윙 타이밍이 완벽했다. 타구는 멀리 뻗어 잠실 구장의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이 됐다.
김원섭은 올해 '또다른 전성기'를 맞는 중이다. 지난해 '0'개였던 홈런을 벌써 3개나 쳤다. 체력 문제로 인해 풀타임 출전은 어렵다. 개막 직후 한차례 2군에 다녀오기도 했고, 김기태 감독도 늘 김원섭의 컨디션을 꼼꼼히 체크하며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관리해주고 있다.
김호령 등 젊은 외야수들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가운데 '베테랑' 김원섭은 이날 팀이 가장 필요로 했던, 그 역할을 해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잠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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