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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고민' 류중일, 결국은 포옹으로

기사입력 2015.06.04 06:20 / 기사수정 2015.06.04 06:33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포항, 이종서 기자] "우예 해줄꼬." 류중일(52,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400홈런이 나오기 전 작은 고민에 빠졌다.

이번 삼성과 롯데의 포항 맞대결에서 화제는 단연 이승엽의 400호 홈런이었다. 지난달 30일 이승엽이 잠실 LG전에서 399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번 시리즈 전까지 이승엽은 20경기 출전 타율 3할8푼9리(72타수 28안타) 홈런 9개를 칠 만큼 포항 강세를 보였다.

그만큼 포항 3연전을 앞두고 400호 홈런이 나올 확률이 높자 류중일 감독도 덩달아 작은 고민에 빠졌다. 바로 이승엽이 홈런을 치고 들어왔을 때 어떤 세리모니를 하면서 축하를 해줄지에 대해서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2일 "참 난감하다. 이런 건 선수랑 이야기 해서 정해야 하는데 가서 이야기 하기도 참 애매하다"라며 "한 번 외국처럼 점프를 해 엉덩이를 부딪치는 세리머니를 해볼까"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나 다소 농담 가득한 류중일 감독의 세리머니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승엽은 손사레를 치면서 "감독님과 그런 것 어떻게 하냐"며 당혹스러워했다.

그리고 3일 기다리던 대기록이 나왔다. 이승엽은 그라운드를 돌았고 류중일 감독은 환하게 웃으며 덕아웃 가장 앞 쪽에서 이승엽을 향해 팔을 벌렸다. 그리고 이승엽이 다가오자 활짝 웃으면서 이승엽을 꼭 껴안아줬다. 처음 이야기 한 것과 같은 파격은 없었지만 제자에 대한 진심이 느껴지는 세리머니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류중일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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