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39)의 400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이승엽의 통산 400홈런이 나왔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5-0으로 앞서고 있던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롯데 선발 구승민에게 장외로 넘어가는 큼직한 홈런을 쳤다.
이 홈런으로 올시즌 전까지 통산 390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이승엽은 올시즌 개막 후 10개의 홈런을 더 추가해 통산 400홈런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첫 통산 400홈런의 전인미답의 기록.
이승엽의 통산 홈런 기록은 단순히 '400'이라는 숫자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그 면면을 살펴봤을 때 더 대단함이 느껴진다. 4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승엽의 '꾸준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1995년 프로 데뷔 해에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승엽은 '2년차'인 이듬해에 9개의 홈런을 쳤고, 이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 이상씩을 기록했다. 일본 진출 직전인 2003년에는 KBO 한 시즌 최다 홈런이자 (당시) 아시아 최다 홈런 신기록인 56개를 기록했다.
가장 뜨거울 때 일본으로 건너간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진출 첫해 14개, 2005년 30홈런, 2006년 41홈런, 2007년 30홈런을 기록하며 꾸준히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해왔다. 2008년부터 살짝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승엽의 진가는 삼성으로 다시 돌아와서 발휘됐다.
2012년, 다시 삼성으로 돌아온 해 이승엽의 나이는 36세. 그러나 '라이온킹'의 포효는 멈출 줄을 몰랐다. 일본에서 돌아와 한국에 복귀한 2012년, 이승엽은 21개의 홈런과 함께 3할7푼의 타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3년에도 1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지난해인 2014년에도 36개의 홈런과 3할8푼의 타율로 건재함을 과시하며 또다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올시즌 10개의 홈런을 더 추가해 400홈런. 이승엽이 더욱 대단한 것은, 그 기세가 여전하다는 점이다. 이승엽의 역사는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포항,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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