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성우야, 미안하다. 앞으로는 표정 관리 해볼께!"
지난 2일 KIA 타이거즈는 두산을 상대로 9-1 완승을 거뒀다. 팀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활발한 공격을 가동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득점이 있었다. 바로 포수 이성우의 홈런이었다.
서재응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이성우는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서 잠실 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두산의 '에이스' 니퍼트의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당겨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3-1로 불안한 리드를 쥐고 있던 KIA는 이 홈런으로 기세를 완벽히 살렸다.
이 홈런은 이성우의 프로 데뷔 이후 3번째 홈런이었다. 이성우는 지난 2008년 첫 홈런을 터트린 이후 6년간 잠잠하다 지난해 삼성전에서 데뷔 두번째 홈런을 신고했었다. 그리고 올해는 비교적 빠르게 세번째 홈런을 신고해 짜릿한 손맛을 느꼈다.
다음날(3일)에도 이성우의 홈런은 화제였다. 무엇보다 이성우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 김기태 감독의 표정이 중계 화면에 잡혀 화제는 더 커졌다. 웃음을 참는듯한 흐뭇한 표정이 고스란히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기태 감독이 이성우에게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김기태 감독은 "성우야, 나도 내 표정이 카메라에 잡힌줄 몰랐는데 미안하다"고 껄껄 웃으며 사과했고, 이성우도 새침하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하면서 함께 웃음이 터졌다. 기분 좋은 승리가 만든 재미난 에피소드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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