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넥센 히어로즈 브래드 스나이더(33)가 염경엽 감독의 기다림과 믿음에 조금씩 응답을 하고 있다.
넥센은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연장 혈투 끝 8-7로 승리했다. 7-7의 팽팽한 균형은 9회말까지 깨지지 않았고, 연장전에 돌입한 끝에 박헌도의 끝내기 안타로 점수를 뒤집고 승리를 가져왔다. 5연패 뒤 5연승 질주다.
짜릿한 끝내기로 경기를 종료시키기까지 넥센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며 한화를 상대했다. 한화가 1회부터 7회까지 매 이닝 1득점씩을 했고, 넥센이 쫓아가는 양상이었다. 스나이더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동점까지 가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난 뒤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던 스나이더는 이후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두 홈런 다 3-5에서 5-5를, 6-7에서 7-7을 만드는 귀중한 동점 홈런이었다.
사실 스나이더는 지난주 SK전에서 내내 침묵했다. 15타수 1안타, 스나이더가 만든 잔루만 셀 수 없이 많았다. 지난달 중반 2군에 내려갔다 온 이후에는 살아나는 듯 싶었으나 다시 주춤거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에 대해 "기회는 줄 만큼 줘야 한다"면서 "다만 장점을 살렸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잡을 수 있는 것들을 놓치고 있다. 단점을 없애려다보니 장점이 다 죽는다"고 조언했다. 염 감독은 스나이더에게 "삼진을 당해도 너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 없다. 더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밝혔다. 그리고 이날 스나이더는 이날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초반, 스나이더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었다.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야 하는 외국인 선수인지라 스나이더는 더 냉철하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구단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하나둘 짐을 싸 떠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넥센은 진득하게 기다렸다. 염경엽 감독은 스나이더를 믿고 지켜봤다.
이런 믿음과 인내는 맹활약이라는 응답으로 돌아왔다. 염경엽 감독의 신뢰에 스나이더도 성실하게 임했다. 그리고 조금씩 살아난 스나이더는 중요한 순간 폭발력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어냈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사진=브래드 스나이더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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