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이종서 기자] '라이온킹' 이승엽(39,삼성)이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했던 한국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달성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00번째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역사의 순간이 눈 앞에 펼쳐진 가운데 이승엽의 역대 홈런 역사를 되짚어봤다.
▶ 양보 없던 어린 사자
야구는 잘하는 사람이 잘한다고 했던가. '홈런왕' 장종훈이 보유하고 있던 35개의 기록을 넘겠다고 다짐한 이승엽은 등번호 36번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이후 이승엽은 어릴 적부터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1995시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은 그해 5월 2일 광주무등구장에서 해태 타이거즈(현 KIA 타이거즈)의 이강철을 상대로 첫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4년 뒤인 1999시즌 5월 5일 만 22세 8개월 17일이 되던 때 통산 100개 홈런을 쳐냈다. 2001년 6월 21일에는 만 24세 10개월 3일만에 통산 200홈런을, 2003년 6월 22일에는 만 26세 10개월 4일만에 담장을 300번 넘겼다. 세계 최연소, 국내 최단 경기 300홈런이었다.
▶ 한 시즌 최다 홈런
이승엽이 약 200홈런을 기록한 지 2년 만에 300홈런 고지를 넘을 수 있었던 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을 2003년에 갈아 치운 덕분이다.
2002년 47개의 홈런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이승엽은 2003년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10월 2일 롯데 선발투수 이정민을 상대로 56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기존 기록은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왕정치가 기록했던 55개였다.
▶ 한·일 통산 '559개'
이승엽은 대기록 수립 후 곧바로 일본으로 넘어갔다. 지바 롯데로 팀을 옮긴 첫해 14개의 홈런으로 적응기를 갖고, 2005시즌 30홈런, 2006시즌 41홈런, 2007시즌 30홈런을 기록하며 8년간 159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국내프로야구 400홈런을 포함해 총 559개의 홈런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한·일 통산 600홈런도 뜬구름 잡기가 아니다.
▶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 기록 '400개'
일본에서 돌아온 첫해, 이승엽은 21개의 홈런포를 때려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2013시즌에 13개의 홈런에 이어 2014 시즌 또 한번 30개의 홈런을 더해 대기록에 10개만을 남겨 놓고 있었다.
올시즌 50경기에 나서 9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대기록 수립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롯데를 상대로 또 한번 담장을 넘기며 전대미문 400홈런의 고지를 밟았다.
▶ 400홈런, 다음은 누구?
이승엽은 400홈런 돌파 전부터 국내프로야구 역사를 통틀어 최다홈런 부분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었다. 2위는 이미 은퇴한 양준혁이 가지고 있는 351개다. 현역 선수 중에선 299개를 기록 중인 이호준이 가장 이승엽의 기록에 근접해 있지만, 그의 나이도 올해 만 39세, 이승엽과 동갑이다.
20대 선수 중에서는 박병호(29,넥센)가 유력하다. 박병호는 현재 통산 172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시즌 52개의 홈런을 때려내면서 이승엽 뒤를 잇는 차세대 거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3년간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준 박병호가 꾸준히 25홈런 정도만 쳐준다면 현재 이승엽의 나이가 됐을 때 40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포항,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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