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천, 조희찬 기자] 한때 공동 선두가 5명이었다. 마지막 날 선수들의 돌풍에는 이유가 있었다.
31일 경기도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우승 상금 1억2000만원) 마지막 라운드가 모두 끝난 가운데 이정민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선 신기록이 쏟아져 나왔다. 1라운드 이선여가 KLPGA 역사상 9번째로 6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선 컴퓨터 아이언 샷을 앞세워 8연속 버디쇼를 펼친 조윤지가 KLPGA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세계로 눈을 돌려도 배스 대니얼(미국)이 세운 9연속 버디 다음 기록일 만큼 대기록이었다.
의아한 점이 있었다. 이 대회가 열리는 휘닉스스프링스CC는 굴곡이 많은 그린으로 유명하다. 코스를 통틀어 벙커도 100개가 넘는다. 따라서 낮은 점수가 예상됐지만,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을 포함해 상위권 선수들이 4~5타씩은 쉽게 줄였다.
KLPGA 정창기 경기위원장은 조윤지의 신기록에 대해 "육안으로는 코스와 그린이 까다로워 보이지만 핀 위치가 쉬웠다. 선수들이 과감하게 공략했을 때 그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위치다. 또한 날씨도 좋고 바람도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신기록을 세운 조윤지의 샷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핀 주변에서 백스핀을 먹어 공이 서거나, 그린 경사를 계산해 정확한 위치에 공을 떨군 후 경사를 따라 구르게 하는 경우를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이날 묵묵히 7타를 줄이며 우승을 차지한 이정민의 플레이도 조윤지의 코스 공략법과 유사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이천,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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