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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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무관의 암흑기, FA컵 2연패로 지운 아스날

기사입력 2015.05.31 04:01 / 기사수정 2015.05.31 04:1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이 FA컵 2연패로 어렵게 회복한 우승 DNA를 유지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31일(한국시간) 영국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FA컵 결승전에서 아스톤빌라를 4-0으로 누르고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FA컵 2연패는 아스날에게 값졌다. 아스날은 지난해 FA컵 결승전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었다. 헐시티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2004-2005시즌 FA컵 우승 이후 9년동안 빈 손으로 시즌을 끝냈던 9년 무관의 암흑기를 탈출했다.

하지만 한번으로는 부족함이 있었다. 우승은 계속해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스날의 숙제였다. 그래야 9년동안 이어지던 긴 갈증의 터널로 인한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지난해 FA컵 우승 이후 아스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알렉시스 산체스를 데리고 오는 등 선수 보강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각 대회에서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트로피 수집에 대한 열의를 보여줬다.

한해 농사를 수확하는 2014-2015 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이번에도 아스날은 FA컵만을 남겨뒀다. 비록 벵거 감독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유럽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었지만 FA컵 2연패라는 타이틀은 아스날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번에도 정상에 오른다면 구단 통산 12번째 FA컵 우승으로 대회 사상 최다 우승에도 이를 수 있었다.

벵거 감독 개인에게도 통산 6번째 FA컵 우승으로 자신의 이력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었다. 그는 결승전을 앞두고 "내 감독인생에서 FA컵은 특별하다"고 말하면서 우승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강한 열망을 보여주기도 했다.

모든 정신을 FA컵 결승전에 집중시키던 아스날은 지난해와는 달리 좀 더 수월한 결승전을 펼쳤다. 난타전 끝에 어렵게 헐시티를 제압했던 이들은 올 시즌에는 빌라를 4-0으로 완파하면서 더없이 완벽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제 아스날에 무관의 조롱은 뒤따르지 않는다. 2시즌 연속 우승컵을 하나씩은 추가한 아스날은 이 기세를 이어 내년에는 FA컵 외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의 분위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스쿼드 크기를 맞춰나가야 한다"며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던 벵거 감독의 도전이 다음 시즌에는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아르센 벵거 감독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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