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비야(스페인)가 셀링클럽의 한계를 또 한 번 이겨내고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세비야는 28일(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드니프로(우크라이나)와의 2014-15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7분 만에 드니프로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던 세비야는 카를로스 바카가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보여주며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유로파리그 2연패를 달성한 세비야는 대회 통산 4회 우승을 기록하며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이상 이탈리아), 리버풀(잉글랜드)을 제치고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매년 같은 전력을 유지하기 힘든 중소클럽인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2연패는 의미가 크다. 재정이 확실하지 않다 보니 세비야는 매년 에이스를 타 팀에 넘겨줘야 한다. 뛰어난 영입 수완과 협상력을 통해 '거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선수 한 명을 키워내 되파는 방식의 운영은 성적을 보장하지 못하는 단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세비야는 이 같은 우려를 장시간 보기 좋게 날리고 있다. 앞서 2000년 초중반 팀을 이끌던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와 세르히오 라모스, 훌리우 밥티스타, 다니엘 알베스 등 다수를 잃고도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유로파리그를 연패하며 전성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챔피언 주역인 이반 라키티치와 페데리코 파시오, 알베르토 모레노, 스테판 음비아, 마르코 마린 등이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허리와 수비에서 큰 출혈이 생겼다.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세비야는 기존대로 대체자를 찾기 위해 애를 썼다. 임대 신분으로 뒷문을 책임진 니콜라스 파레하와 다니엘 카리코를 완전 영입했고 나간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데니스 수아레스와 이아고 아스파스, 그제고슈 크리호비악, 알레익스 비달 등 알짜배기를 데려왔다.
다시 한 번 탄탄한 전력을 만들어낸 세비야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지도 아래 다시 한 번 유로파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모습을 뽐내기 시작했다. '안방 깡패'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홈경기에서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토너먼트에서 살아남았고 돌풍을 일으킨 드니프로까지 결승에서 노련하게 따돌리며 셀링클럽의 한계를 완벽하게 넘어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세비야 에메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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