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09 03:53 / 기사수정 2006.08.09 03:53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은 고민이 많았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앨런 아이버슨, 팀 던컨, 르브론 제임스 등 NBA 슈퍼스타들을 대거 출전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에 그치는 수모를 포함해 최근 4년간 치른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망신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기에 '이번만큼은 제대로 준비하자는' 분위기 속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클라이드 드렉슬러는 "이번 미국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경기를 치를 것이며, 그런 면에 있어 이번 WBC 대회는 매 경기 접전을 펼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의견처럼 이번 미국 대표팀은 92년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NBA 선수들이 출전한 이후 가장 신중하게 대표팀 선수들을 선발했고, 가장 빈틈이 없는 훈련을 치렀다.
■ '스타군단'이 아닌, '우승을 위한 농구팀'으로 거듭날 준비
미국농구협회는 듀크 대학의 명장, '코치-K' 마이크 슈셉스키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멀리 보고 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미국 농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도력이나 전술적인 면에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감독을 중용해 그동안 방심했던 우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봐도 되겠다.
여기에 슈셉스키를 보좌할 코치진에 '지역방어'에 정통한 짐 뵈하빈(시라큐스 대학) 감독, '런-앤-건' 돌풍을 일으킨 마이크 댄토니(피닉스), '팀워크'다지는 데 일가견이 있는 네이트 맥밀란(포틀랜드)으로 구성, 역대 최강의 코칭스태프를 선임했다.
여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미국은 선수들의 개인기와 엄청난 운동능력을 고루 갖췄기 때문에 선수들의 기량이 최상위급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올해 미국 대표팀의 장점은 그저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 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선수들을 뽑았다는 것이다. 화려한 공격만을 펼치는 선수들이 아니지만, 브루스 보웬(샌안토니오), 션 베티에(휴스턴)처럼 상대의 주 득점원을 괴롭힐 수비에 능한 선수들도 고루 엔트리에 올리며 팀 밸런스를 맞췄다.
미국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너무 돌파위주의 경기를 펼쳤을 뿐, 정작 제대로 된 슛 기회를 만들지 못하곤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웨이드, 제임스, 앤서니 외에 길버트 아레나스(워싱턴), 조 존슨(애틀랜타), 커크 하인리히(시카고) 등 야투율이 성공률이 좋은 선수들을 다수 포진해 그동안 의외로(?) 약점이었던 슛 문제를 해결할 복안이다.
■ 누가 팀의 득점 리더를 맡을까, '리더'보단 '합심'이 필요할 때
이번 WBC에 나서는 선수들 가운데 팬들의 주목을 받는 이는 2003년 드래프트 프로입단 동기생들인 제임스, 웨이드, 앤서니다. 이들은 공만 주면 가뿐히 30점은 여유있게 올릴 선수들이다.
그러나 누가 팀 내에서 최다득점을 올리는 게 중요하지는 않다. 개인기 위주의 돌파가 주공격 수단이 되어선 안된다. 미국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면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이 매 경기 최적의 찬스에 위치한 동료에게 슛 기회를 줄 '미덕' 이 필요하다.
매년 미국 대표팀에서는 불화설이 흘러나왔지만, 때마침 이번 대표팀은 모두가 인성이 좋아 불협화음도 없다고 한다. 모션-오펜스를 지향하는 슈셉스키 감독이 이들을 한데 묶을 수만 있다면 이번 대표팀은 진정 '최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키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 (F, 203cm)
이제 갓 데뷔 3년을 넘긴 르브론 제임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그는 좀 더 성숙한 기량으로 대표팀의 기수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시즌마다 발전해온 제임스는 높은 득점력을 바탕으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빠진 미국 대표팀의 공격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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