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같은 조에 속한 강호 프랑스와 극적인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또 한번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대표팀이 돌풍을 예고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 안정환, 이천수, 이영표 등과 같은 주전급 선수들이 적정 포지션에 뛰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드보카트 감독은 23인의 태극전사들을 여러번 테스트를 하면서 적정 포지션을 찾는데 주력했고, 전지훈련을 통해서 포백과 세부전술에 관한 부분을 강화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아드보카트 실험에는 항상 박주영이 있었다. 그는 영리한 움직임과 결정적인 골들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 독일 월드컵을 빛날 신예중에 한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러한 박주영을 2006 독일월드컵 본선에 올라와서는 전혀 모습을 볼수가 없다. 우선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박지성이 올라오면서 벤치신세로 전락했고, 토고전과 프랑스전에는 전혀 투입될만한 상황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위스전에는 출격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드러난 스위스 전력은 무척 강하다는 것이다. 특히 미드필더진의 압박과 탄탄한 수비력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우리는 토고와 프랑스를 상대하면서 2골을 내주었지만, 스위스는 단 한골도 내주지 않으면서 깔끔한 수비능력을 과시하고 있어 공격수들의 더 많은 움직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한 스위스의 수비를 뚫는데 박주영이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반전에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가능성이 높은 박주영은 강한 스위스의 측면을 탁월한 드리블로 무너뜨리면서 조재진(안정환)과 박지성에게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천수와 교체될 경우 이천수 대신 정교한 프리킥을 찰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충분히 스위스의 골문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박주영이 뛰고 못 뛰고는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경기에 내보내는 것은 감독의 권한이며 상황에 필요한 선수들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한국축구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해봤으면 하는 바람이 크기에 축구팬들은 박주영의 출전을 소망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과연 스위스전에 후반이라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축구천재, 천재 스트라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면서 황선홍-이동국에 이을 대형 스트라이커로 평가받았던 박주영. 2006 독일 월드컵에서의 그 활약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