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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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골이 나온 동해안더비, 149번째도 뜨거울까

기사입력 2015.05.22 17:1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동해안이 다시 뜨거워진다. 오는 25일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울산의 홈경기장인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2015년 두 번째, 통산 149번째 '동해안 더비'를 갖는다.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가' 울산과 포항의 자존심 대결로 늘 뜨거웠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홈페이지에 2009년 '클래식 풋볼(Classic Football)-라이벌' 코너를 통해 소개되기도 한 양팀의 '동해안 더비'는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간 맞대결답게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했고,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양산해냈다. 또한 '동해안 더비'는 K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더비 경기기도 하다.

기록에서도 특별한 점들이 많이 보인다. 두 팀이 만나면 항상 골이 나온 점도 그 중 하나다. 2011년 이후 양팀의 16차례 맞대결에서 무승부는 단 두 차례뿐이다. 1골차 승부는 8차례, 2골차 승부는 총 6차례였다. 매 경기마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1-0 승부가 5차례로 가장 많았고, 2-0 승부가 3차례 있었다. 2-1 경기는 3차례,  3-1 경기는 2차례가 있었다. 양팀간 맞대결에서 6골 이상이 터진 경기는 1999년 이후 16년 만으로 올 시즌 2라운드가 처음이었다. 2015년 3월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라운드에서 원정팀 울산은 4골을 몰아넣으며 2-4 원정 승리를 기록하였다. 무승부 시에도 무득점이었던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최고의 명승부는 2013년 12월 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리그 1위 울산과 2위 포항이 만난 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에 버저비터 골로 울산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는 K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명승부였다.

1998년 두 팀의 플레이오프도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포항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 팀은 후반전 추가시간에만 3골을 주고받은 끝에 포항이 3-2 승리를 거뒀다. 이후 열린 2차전에선 울산의 골키퍼 김병지가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헤딩 결승골을 성공시켜 2-1 승리를 거뒀다.

2008년과 2011년 플레이오프에서는 신인이었던 울산 김승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08년 6강 플레이오프에서 김승규는 승부차기에서 울산의 승리를 이끌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2008년 김승규가 출전한 K리그 경기가 단 2경기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날 '동해안 더비'는 프로 데뷔 후 팬들에게 김승규라는 이름 석자를 처음 알린 경기였다. 2011년에도 단 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 출전한 김승규는 경기 중 모따와 황진성의 페널티킥을 연달아 막아내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간의 선수 이적은 '동해안 더비'에 또 다른 스토리를 입히기도 했다. 1998년 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기도 했던 김병지는 2001년 포항으로 이적했다. 김병지가 포항으로 이적한 후 포항은 울산에게 8승 2무 2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김병지 이후 또 다른 이슈 메이커는 설기현이었다. 설기현은 2011시즌 개막을 앞두고 라이벌팀 울산으로 이적했고, 울산 이적 후 처음으로 스틸야드를 찾은 경기에서 그는 포항팬들의 거센 비난 속에 경기를 치러야 했다. 2011년 양 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설기현이 울산의 결승골을 득점하며 애증 관계는 더욱 심해졌다. 

이번 더비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승리에 대한 의지가 두쪽 모두 강하다. 홈에서 지난 첫 대결에 나섰다가 아쉽게 패한 포항이 울산의 안방에서 복수를 벼른다. 공격력이 많이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이 라이벌전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도 관심거리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울산-포항 간 동해안더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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