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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우승③] 이적설을 뒤집은 메시의 반란

기사입력 2015.05.18 10:47 / 기사수정 2015.05.18 10:56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FC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구단 사상 23번째 프리메라리가 우승컵을 가져갔다.

2년 만에 리그 우승을 탈환한 바르셀로나의 한 시즌은 말도 탈도 많았다. 그 중심에는 항상 리오넬 메시가 있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던 그는 거짓말처럼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로 복귀하며 팀의 역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유럽 전역을 강타한 메시-엔리케 불화설

시즌 초반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메시는 자주 침묵했고 바르셀로나도 선두 레알 마드리드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2014년 말부터는 때 아닌 불화설이 터졌다. 메시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이야기가 유럽 언론들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문제의 발단은 1월초에 있었던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리그 경기였다. 엔리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휴가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메시를 벤치에서 출발하게 했다. 선발로 나서지 못하게 되자 이에 대해 메시가 불만을 표시했고 이어 팀 훈련에 위장염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일이 더 커졌다.

결국에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메시에 대한 이적설들이 줄을 이었다. 많은 돈을 동원한 첼시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손꼽혔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사례를 예로 들며 언론들은 메시의 첼시행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이는 모두 헤프닝으로 마무리됐다. 2015년 새해 벽두부터 살아난 메시의 경기력 덕분이었다. 어느덧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한때 12골차가 나던 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메시 간의 거리는 2월에 2골차로 좁혀졌고 3월에는 결국 판세를 뒤집고 호날두를 추월해 득점 선두로 올라서는 저력을 보였다.

자연스럽게 불화설도 일단락됐다. 나중에서야 밝히는 것이었지만, 제레미 마티유(바르셀로나)는 실제로 "메시와 엔리케 감독이 싸운 적이 있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결승골, 대미를 장식한 메시

3월에 바르셀로나가 선두를 탈환하던 날도 메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라요 바예카노와의 26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면서 팀의 6-1 대승을 이끌었다. 이 결과로 바르셀로나는 4개월 만에 레알을 추월해 리그 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레알과 호날두의 천하로 될 것처럼 보였던 리그도 점차 바르셀로나와 메시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레알 소시에다드(0-1패배)전 이후 각성모드로 돌아서서 레알을 쫓는 추격자로 돌변했고 결국 역전했다.

이후에는 레알의 거센 반격에 맞서야 했지만 최종승자는 바르셀로나였다. 길었던 한 시즌의 전쟁을 끝낸 것도 메시였다. 메시는 아틀레티코와의 리그 37라운드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최종전을 남겨두고 바르셀로나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메시의 발 끝은 마지막도 화려했다. 골이 나오지 않아 지루했던 공방전은 후반 20분에 메시에 의해 승부가 났다. 페드로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침투, 아틀레티코 수비진을 무너뜨린 메시는 절묘하게 때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누구도 따라하기 힘든 탁월한 볼 터치와 특허감 왼발 슈팅이 빚어낸 하나의 작품이었다.

이 골로 메시는 리그에서 41호골을 신고했다. 같은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두 호날두(45골)와는 4골차가 됐다.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피치치' 상을 탈 가능성은 적어졌지만 이번 시즌에 메시는 충분히 자신의 득점 본능을 과시했다.

골에 관해서는 모두 호날두와 연결됐던 그는 리그에서 통산 24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호날두와 함께 리그 사상 최다 해트트릭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통산 77호골로 역시 호나두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최다골 전쟁을 이어갔다. 올 시즌 10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메시는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리그에서 거머쥐지 못한 득점왕 타이틀을 챔스에서 만회할 가능성도 있다.

※ 바르셀로나 우승의 이유

① '남미 3대장' MSN은 예상대로였다
② '명장' 엔리케, 순혈주의 도박 성공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리오넬 메시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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