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광주,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이 뼈아픈 9회말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패배의 아픔보다는 실의에 빠질 수 있는 어린 투수를 먼저 걱정했다.
두산은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3-4로 패배했다.
3-3으로 경기가 팽팽하게 이어졌지만 9회말 한순간에 무너졌다. 9회말 마운드에 올라온 윤명준이 최희섭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원섭을 1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KIA 벤치에서는 희생번트 사인이 나왔고, 윤명준은 이전 타석까지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고 있던 김주찬을 거르고 브렛 필과 상대했다.
그러나 윤명준이 필에게 초구로 던진 145km짜리 직구가 통타 당해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가 나왔고 그 사이 2루주자 김원섭이 홈을 밟았고, 두산은 결국 3-4로 경기를 놓쳤다. 특히나 지난 14일 문학 SK전에서도 브라운에게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패전 투수가 된 윤명준인 만큼 그 자책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으로 들어간 윤명준을 찾아갔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은 "최근 볼이 좋다. 위기 상황시 볼 배합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 보면 더 나아질 것이다.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지금 볼이 좋으니 씩씩하게 던져라"고 격려했다. 끝내기 패배의 아픔은 잠시지만 어린 투수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김태형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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