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패싱 축구의 최고 경지로 '티키타카' 전술이 자주 언급된다. 스페인말로 탁구공이 왔다갔다 하는 '핑퐁 게임'을 일컫는 이 말은 그라운드 위에서 공이 왔다갔다 하는 이상적인 패싱 축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패싱 축구의 명가를 노리는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11라운드에서 만났다. 올 시즌 패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 팀이어서 맞대결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이 그라운드에서 핑퐁 게임을 펼치게 될 지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패스가 전개되는 스타일이 다른 두 팀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또한 다양하고 정확한 패스에는 일가견이 있는 염기훈(수원), 윤빛가람(제주) 등 에이스들의 맞대결도 눈여겨 봐야 한다.
수원 삼성 vs 제주 유나이티드
패스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수원과 제주가 한판승부를 벌인다. 패스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있는데 공격쪽에 무게중심을 준다는 면도 같아서 중원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중원에 부상 공백이 있어 더욱 그렇다. 수원은 부상이 있는 김은선의 출전이 아직도 불투명하지만 권창훈 등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제주는 송진형이 아직 부상을 털지 못했지만 윤빛가람과 양준아가 그의 빈 자리를 메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수원은 올 시즌 10경기 중 9경기를 실점했다. 지난 광주전에서 처음으로 무실점 수비를 펼쳤지만 FA컵에서 전남에게 3골을 내주며 다시 수비가 불안해졌다. 제주는 육지로 가는 원정 징크스를 이번에 벗어야 승점 3을 얻을 수 있다. 올 시즌 제주는 안방인 섬을 떠나서는 5경기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 상대기록
수원 최근 대 제주전 5경기 무패 (4승 1무)
수원 최근 대 제주전 홈 10경기 6승 1무 3패
수원 역대 통산 대 제주전 68경기 34승 14무 20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4년도 상대전적
03/09 제주 0 : 1 수원
08/10 수원 1 : 0 제주
09/14 제주 0 : 0 수원
11/16 제주 1 : 0 수원
FC서울 vs 전남 드래곤즈
분위기를 바꾼 서울이 반전이 필요한 전남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서울은 박주영이 돌아온다. 무릎 부상이 있었던 박주영은 지난 수원전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서는 지난 9경기동안 매경기 한 골에 그쳤던 득점 부족을 해결하고 홈 무패를 이어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전남은 주중에 치른 FA컵의 피로도를 이겨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신 일부 주축 선수들이 FA컵에 나서지 않고 휴식을 취한 점이 고무적이다. 최근 2경기동안 승리가 없는 전남은 스테보와 이종호 등 모든 전력을 가동해 서울을 상대한다는 각오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두 팀이어서 승리를 놓고 치열한 경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상대기록
서울 최근 대 전남전 홈 5경기 4승 1패 및 5경기 1실점
서울 최근 대 전남전 10경기 6승 2무 2패
서울 역대 통산 대 전남전 68경기 28승 23무 17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4년도 상대전적
03/08 서울 0 : 1 전남
07/05 전남 2 : 2 서울
10/18 전남 1 : 2 서울
전북 현대 vs 대전 시티즌
2년 만에 또 다른 호남더비가 벌어진다. 전북과 대전이 2013시즌 이후 오랜만에 만난다. 창과 방패의 대결로 압축되는데 대전이 최근 스리백 등으로 안정화시킨 수비력이 홈팀 전북의 닥공을 얼마나 막아낼 지 주목된다. 전북은 미리부터 화끈한 공격을 예고했다. 2경기 2골을 터트리는 등 전북에 잘 녹아든 에두와 교체로 나와도 지대한 영향력을 보이는 이동국이 이번에는 함께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지난 울산전부터 복귀한 최철순도 이번에 다시 투지 있는플레이를 벼르고 있다. 홈에서 12경기동안 무패인 전북을 맞아 대전은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올 시즌 19실점의 수비력이 아쉽지만 살아나기 시작한 아드리아노의 발 끝과 서명원 등이 지원하는 역습 한 방에 기대를 건다. 최근 원정 2경기에서 1승 1무를 기록한 점은 심리적인 도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 상대기록
2년만의 맞대결(’14시즌 대전 K리그 챌린지 소속)
전북 최근 대 대전전 10경기 7승 2무 1패
전북 최근 대 대전전 홈 3경기 무승(2무 1패)
전북 역대 통산 대 대전전 49경기 17승 15무 17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3년도 상대전적
03/03 대전 1 : 3 전북
07/16 전북 1 : 1 대전
성남FC vs 울산 현대
무승부에 익숙한 두 팀의 대결이다. 수비를 탄탄히 하면서 일격을 노리는 두 팀은 어느정도 닮아있다. 하지만 그동안 쉽게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 성남과 뒷심 부족으로 자주 무승부를 거둔 울산 사이에 차이가 있어 이번 승부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지 궁금하다. 성남은 울산전이 끝나면 주중에 광저우 헝다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예정돼 있어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어떻게 할 지가 중요하고 히카르도, 조르징요 등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발 끝이 지난 포항전을 계기고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울산은 6경기동안 승리가 없는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윤정환 감독과 권찬수 골키퍼 코치가 벤치에 앉을 수 없고 구본상 마저 경고누적 트러블에 걸려 있어 어수선한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그라운드 밖 숙제가 더 커보인다. 시즌 초반에 비해 조용해진 공격진의 분발이 필요하고 마스다, 제파로프, 하성민 등이 서는 중원체 기대를 건다.
-. 상대기록
성남 최근 대 울산전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성남 최근 대 울산전 홈 10경기 4승 3무 3패
성남 역대 통산 울산전 113경기 39승 34무 40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4년도 상대전적
04/09 울산 0 : 1 성남
07/06 성남 1 : 1 울산
10/26 성남 3 : 4 울산
광주FC vs 포항 스틸러스
지난 2012년 이후 광주와 포항은 3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다. 공격 축구를 선도하고 있는 광주가 포항을 상대로는 어떤 경기를 펼칠 지가 궁금하다. 최근 파비오가 몸상태가 좋다. 지난 수원전에서는 침묵했지만 그보다 앞선 서울과 제주전에서 골맛을 봤다. 화끈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의 안정화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광주가 방패를 손 봤을 지 주목된다. 포항은 지난 성남전이 끝난 후 출혈이 컸다. 퇴장 당했던 고무열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고 박선주와 손준호 등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공수에 공백이 생겼다. 대신 포항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는 티아고와 문창진 등 빠른 발을 가진 공격수들로 승부를 볼 전망이고 원정 10경기에서 11실점을 하는 등 홈을 떠났을 때 상대적으로 좋지 못했던 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 상대기록
3년만의 맞대결(‘13, ’14시즌 광주 K리그 챌린지 소속)
광주 역대 통산 포항전 4경기 무승 1무 3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2년도 상대전적
03/11 광주 1 : 1 포항
08/22 포항 1 : 0 광주
부산 아이파크 vs 인천 유나이티드
갈길이 바쁜 부산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인천 간 경기다. 부산은 홈 4연패를 끊어야 한다. 동시에 분위기를 바꾸면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승점 3이 간절한 상황이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지난 전남, 서울전에서 홈경기인데도 불구하고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이번 인천전에는 이경렬과 유지훈 마저 경고누적으로 빠져 수비라인도 일시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부담과 과제들을 안고 싸워야 하는 부산에 비해 인천은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늑대 축구'의 힘이 서서히 발휘되면서 2연승을 달렸다. 케빈과 이천수 등이 앞장 서는 공격진과 중원 등이 자리가 잡혔다. 요니치가 맹활약한 수비라인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온다면 인천은 3연승 겸 7경기 무패행진을 달성하는 데 더욱 수월해질 수 있을 전망이다.
-. 상대기록
부산 최근 대 인천전 10경기 3승 4무 3패
부산 최근 대 인천전 홈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
부산 역대 통산 인천전 33경기 8승 16무 9패
2015년도 상대전적
2014년도 상대전적
04/09 인천 0 : 0 부산
07/13 부산 2 : 2 인천
08/30 인천 3 : 0 부산
11/08 부산 1 : 0 인천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염기훈-윤빛가람, 박주영, 에두-이동국, 김도훈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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