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27, 스완지시티)도 알고 보면 기록의 사나이다. 지난 시즌까지 그의 경기 지표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가장 많이 회자된 것은 패스성공률. 한때 90% 중반을 넘나들던 그의 패스 실력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만들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기성용이 새로운 지표 하나를 추가했다. 바로 슈팅 전환율이다. 직접 시도한 슈팅들 가운데 골로 연결된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슈팅의 효율성을 알려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 부문에서 기성용은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가 지난 현재까지 전체 선수들 중에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축구기자단(FWA)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을 기념해 올 시즌에 프리미어리그를 뛴 선수들의 지표들을 정리해 순위를 매겼다. 결국 FWA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는 에당 아자르(첼시)가 선정됐지만 이 기사에 실린 기록들에는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기성용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기성용은 슈팅 전환율 최고 5인 가운데 4위에 올랐다. 유효슈팅 14개를 포함해 총 25개의 슈팅을 때린 기성용은 그중 8개를 골문 안에 넣어 32%의 슈팅 전환율을 기록했다. 그보다 앞선 이는 후안 마타(맨유·37.5%), 파피스 시세(뉴캐슬·34.38%), 디에고 코스타(첼시·33.33%) 뿐이었다.
오히려 25골로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보다 기성용이 더 앞섰다. 아구에로는 총 107개 슈팅 중에서 25골을 기록했고 슈팅 전환율은 23.2%로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기성용의 슈팅이 아구에로에 비해 효율성이 높고 오히려 적게 슈팅을 때리고 알짜 같은 득점력을 선보였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올 시즌에 기성용은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골문 앞에서 강심장을 발휘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첫 경기에서 프리미어리그 개막 축포의 주인공이 되더니 8골을 몰아쳤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찬스가 나면 빠르고 정확하게 마무리짓는 해결사 본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수들에 비해 찬스가 많이 나지 않는 중앙 미드필더인데도 팀내에서 최다 득점을 올리는 진가를 보여줬다. 슈팅 전환율 4위는 이를 잘 알려주는 징표다. 그만큼 기성용의 공격 본능이 살아있다는 점도 알 수 있는 결과물이다.
기성용은 앞으로 2경기를 소화하고 올 시즌 화려했던 프리미어리그에 마침표를 찍는다. 오는 17일에는 홈구장인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경기를 펼친다. 득점 선두 아구에로와도 마주한다. 과연 기성용의 득점행진이 막판 2경기에서도 이어질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기성용, 슈팅 전환율 순위표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