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류현진(28, 다저스)의 복귀 시점에는 아직도 '물음표'가 찍혀 있다. 그 와중에 로스앤젤레스 현지와 국내를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 예측이 흘러나온다.
류현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 도중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애초 5월 중순 복귀가 예상됐으나, 얼마 전 60일 DL 명단으로 이동했다.
류현진의 재활이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류현진은 5월 말부터 엔트리에 들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던진 연습피칭에서 약 82~83마일(약 132~134km)의 구속에 그쳐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는 단계다. 일각에선 류현진이 '6월 초에만 복귀해도 성공적'이라고 밝힐 정도다. 류현진과 관련해 이제까지 나왔던 모든 '설(說)'을 풀어봤다.
① '논란 가열', 존 헤이먼 기자의 어깨 관절 마모설
신빙성 ★★☆☆☆
미국 CBS스포츠의 존 헤이먼은 지난 8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현재 상태는 빅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준이 아니다. 수차례 자기공명영상(MRI)에도 문제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던질 때마다 통증을 호소했고, 이는 MRI를 통해 확인될 수 없는 어깨 관절 마모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해 논란을 일으켰다.
어깨 관절 마모설은 그야말로 신빙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문제는 이 보도 이후 나왔던 '데드암' 의혹이었다. '데드암'은 특별한 부상 없이 구속이 떨어지는 증상을 가리킨다. 류현진의 부상 상태가 베일에 가려 있다 보니 이 가설은 끊임없이 재생산됐고, 급기야 류현진이 현지에서 "대체 데드암이 뭐냐"고 취재진에게 묻기도 했다.
사실상 신빙성이 거의 없어보이지만,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부분이 없어서 잊을 만하면 계속 의혹이 고개를 든다는 게 문제다.
② 750이닝 옵트아웃을 막기 위한 다저스의 꼼수?
신빙성 ★☆☆☆☆
류현진은 2013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5년 750이닝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총 6년 계약을 맺었지만, 5시즌 동안 750이닝을 채우면 남은 1년 연봉을 포기하고 다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2013시즌 192이닝, 2014시즌 152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을 서둘러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리그 최정상급 원투 펀치를 보유하고 있고, 브렛 앤더슨-카를로스 프리아스-마이크 볼싱어가 류현진의 빈자리를 준수하게 메워주고 있어 류현진의 몸 상태가 100%일 때 내보낸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매 시즌 파격 영입으로 돈에 궁색하지 않은 다저스가 류현진과의 재계약 때 지갑을 꽁꽁 싸매고 있을 리 없다. 국내 마케팅 효과도 쏠쏠하다. 여기에 류현진 본인도 LA 생활에 만족해 하고 있어서 굳이 높은 연봉을 보장해 줄 다저스를 떠날 이유가 없다.
또한 다저스는 근근이 버티고 있는 선발 마운드에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니다.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으로 점찍어둔 브랜든 맥카시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타선의 도움 없이는 현재 성적도 장담할 수 없었다. 월드시리즈 제패를 외치고 있는 다저스에게 류현진의 복귀는 언제든 천군만마가 될 예정이다.
③ 심각한 부상 숨기기 위한 다저스의 언론플레이?
신빙성 ★★☆☆☆
얼마 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에 몸을 담았던 한 관계자는 "구단마다 다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의 부상 정도가 확실해 질 때까지 언론에 공개를 안 하는 구단이 있다. 하지만 현재 류현진이 말하는 것을 보면 류현진의 어깨 통증은 심각한 수준이 아닌 듯하다"고 소견을 밝혔다.
특히 얼마전 80마일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연습 피칭도 류현진 본인이 몸 상태를 고려해 구속 조절을 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④포스트시즌까지 바라본 다저스의 섬세함
신빙성 ★★★★☆
위에서 언급됐듯, 현재 다저스는 폭발적인 타선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커쇼는 점점 구위를 되찾고 있고, 그레인키는 사이영상급 피칭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타선에선 작 피더슨을 필두로 켄드릭-곤잘레스 등과 함께 대타로 나와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알렉스 게레로 등 대포들이 즐비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류현진을 서둘러 내보내지 않겠다는 계획일 수 있다. 여기에 벌써 3번째 어깨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또 삐걱대는 상황을 다저스는 상상하고 싶지 않다.
구단 주치의인 닐 엘라트라체는 계속해서 앞서 찍은 MRI와 특별한 차이가 없다고 전하고 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현재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으로 보인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